6. 제삿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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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나에게 모질고 힘든 강원도에서의 지루한 시간도 이제는 제법 능숙하게 적응이 되어 갈 무렵인 어느 날이었다. 장날이 되면 할아버지께서는 늘 장에 혼자 다녀오셨는데, 그날따라 할아버지와 할머니 두 분이 함께 장에 가신다며 나에게 집을 잘 보고 있으라고 하셨다. 나는 “네.”라고 대답을 하고는 앞서 걸어가시는 할아버지와 뒤따라 걸어가시는 할머니의 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한참을 쳐다보다가 집에 들어왔다. 나는 무료함을 달래고자 나의 유일한 친구인 검둥이와 ‘나 잡아 봐라’ 놀이도 하고, ‘막대 던지기’ 놀이도 하면서 집을 잘 보고 있으라는 어른들의 말씀대로 집에서 놀이를 하며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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