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먼 자들의 도시 [감상문]

소개글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주제 사라마구의 '눈먼 자들의 도시'에 대한 감상문.
영화와 원작 소설을 모두 읽고 그 감상에 대한 서평.

목차

1. 기발한 설정과 빼곡한 디테일의 정수
2. 처음엔 재난 영화의 진부한 클리셰가 떠올랐다
3. 실제 경험담 같은 경이로운 저자의 표현들
4. 눈먼 자들의 세상에서 앞을 볼 수 있는 유일한 존재
5. 저자와 나의 가치관 차이

본문내용

기발한 설정과 빼곡한 디테일의 정수

1998년, 「눈먼 자들의 도시」로 저자, 주제 사라마구는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이 한 줄은 어떤 유능한 카피라이터의 멋진 수식 문구보다 책을 돋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다. (고로 내가 따로 이 책이 왜 좋은 책인지 한 줄을 덧대는 건 불필요한 행동일 것이다.)

「눈먼 자들의 도시」가 탄생한 1998년 이후, 20여년이 흐른 지금인 2022년 봄, 나는 이 책을 읽었다.
지난 20여 년 동안 「눈먼 자들의 도시」는 내게 여러 번 다가왔었다. 고교시절, 읽어볼 만한 추천도서로 학생들에게 권해졌고, 2008년, 영화로 제작되며 다시 한번 원작이 세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최근 책을 읽고 그에 대한 감상을 남기려고 글을 써본다.
「눈먼 자들의 도시」정도 되는 책은 읽고 싶은 책들 가운데 우선순위를 차지했다.

<중 략>

「눈먼 자들의 도시」는 그 독재가 마지막 인간의 존엄성을 무참히 짓밟는 수순으로 이어지는 것을 보여준다. (책 속의 독재 세력은 식량을 독점한 뒤, 그 먹을거리를 담보로 병원 내 눈먼 여성들을 집단 강간한다. 심지어 그 행위는 독재 세력들이 먹을거리를 화대로 지급하는 제안을 하고 그에 여성들이 응하는 모양새를 취해, 불편한 모순을 보여준다.)

「눈먼 자들의 도시」가 흥미로울 수밖에 없는 것은, 읽는 이로 하여금 세상에 눈먼 사람들로 가득했을 때 벌어질 수 있는 일들에 대해 궁금증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그 궁금증을 주제 사라마구는 책 속에서 상세한 표현으로 들려준다. (눈먼 자들이 어떻게 공동생활을 해나가는지, 먹는 문제는 어떻게 해결하는지, 독재 세력은 어떤 유형의 이익을 취하며, 어떤 방법으로 대중을 핍박하는지 등)

그런 설정과 구성을 선택해 소설의 배경 자체에 큰 흥미요소를 장착한 「눈먼 자들의 도시」는 또 다른 한 가지 장치로 읽는 이들의 재미를 극대화한다. 그것은 바로 ‘백색질병’에 감염되지 않는 유일한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