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 역린
- 최초 등록일
- 2014.12.19
- 최종 저작일
- 20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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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역린
감독: 이재규
출연: 현빈(정조), 정재영(갑수), 조정석(을수), 조재현(광백), 한지민(정순왕후)
개봉: 2014년 4월 30일
런닝타임: 135분
영화감상입니다
목차
1. 역사
2. 이야기
3. 결론
본문내용
영화의 스토리텔링은 현재의 앵글에서 출발한다.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라고 하니 현재가 과거에게 묻고, 과거가 현재에게 답하는 얼개다. 현대의 우리는 정조는 아버지의 복수를 어떻게 했을까? 하는 물음을 던졌다. 이야기는 서기 1777년 7월 28일의 일이다. 제대로 된 역사라면 중국 왕의 연호로 시작되었겠다. 역사는 현재와 과거의 대화니 ‘서기’로 기록되었다 해서 무어라 할 내용이 아니다.
영화는 이산의 고백으로 시작한다.
<두렵고 불안하여 차라리 살고 싶지 않았다>
역적의 아들은 왕이 될 수 없다. 한데 왕이 되었다. 정조만큼 두렵고 불안한 노론들. 고립무원의 정조는 자신을 둘러싼 난국을 어떻게 돌파했을까?
왕권과 신권, 이 두 세력 중 어느 쪽이든 도덕이라는 잣대로 재지는 말지어다(정도전과 태종의 대결은 현재의 시각에서 유의미하다. 조선에 정도전은 단지 역적이었을 뿐이다). 영화에서 보듯이 아이를 이용하는 것은 혜경궁 홍씨나 노론 세력이나 다를 바가 없다. 정치에 도의는 없다. 특히나 조선은 아이에 대한 애정이 없었다(어린이날을 만든 소파 선생은 역사적으로 정말 큰 일을 했다). 노론의 살수 양성이나 혜경궁의 독약 제공이나 맥락이 달라 보이지 않는다는 말이다. 영화는 그런 점에서 냉정하다. 감히 왕을 시해하다니 하는 흥분이 없어 잘 만들어졌다. 악인의 표상처럼 그려진 구선복이 왕의 곁에 서는 것을 보라. 어제의 적도 오늘의 아군이 될 수도 있다. 중언부언인데, 정치에 도덕의 리트머스 시험지를 대지 말지어다.
<중 략>
아비가 아들을 죽이고 아들이 아비를 죽이는 것. 그거 왕들의 세계에서는 흔하다. 형제를 죽인 몇몇의 왕들을 보라. 유전자 입장에서 볼 때 아버지와 아들은 유전자의 절반이다. 하지만 형제는 유전자의 모두다. 그런 존재도 제거하는 것이 왕들의 정치라는 것이다.
왕 입장에서는 눈에 보이는 아들이 아들이 아니라 자기의 권력을 탐하는 경쟁자로 보일 수도 있다. 지금과 같은 이데올로기가 아니다. 이를 두고 부성이 없었다고 말하지는 말자.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