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르완다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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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주인공이 실제 인물이라 하는데, 참혹한 현실에서도 용기있게 기지를 발휘하며 여러 사람들의 목숨을 지킨 대단한 사람인 것 같다. 눈앞에서 사람들이 죽어 나가는 상황에서 말조차 꺼내기 힘들었을 텐데, 그 용기가 참 대단하다. 아무리 사랑하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였다고 해도 말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주인공이 부인에게 만약 잡히게 되면 옥상으로 가서 뛰어내리라고 말하는 장면이 무척이나 슬펐다. 차라리 그렇게 죽는게 나을 만큼 전쟁의 상황은 비참했다.
사실 나는 ‘르완다 사태’ 라는 말만 들어보고 자세한 내막을 몰랐는데, 영화를 계기로 한번 알아보기로 했다. 그런데 너무 어처구니가 없었다. 100일만에 80여만명이 살해된 엄청난 사건인 르완다대학살이 일어난 원인이 벨기에의 종족차별정책 때문이었다. 후투족과 투치족 사이에 벌어진 전쟁인데, 그 원인은 두 종족에서 직접적으로 나온 것이 아니었다. 한나라의 대통령이 죽고, 민족들이 수없이 죽어나간 이 사태의 주범은 벨기에였다. 지금도 분쟁의 씨앗이 남아있는 르완다에 대해 벨기에는 진정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은 것일까. 아무리 찾아봐도 벨기에에 대한 언급은 없는 것 같다. 강국의 한 나라가 통치의 편의를 위해서 투치족을 내세워 후투족을 지배하는 구도를 만들어내고, 민족간의 분열을 조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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