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탐미의 시대
- 최초 등록일
- 2006.05.28
- 최종 저작일
- 20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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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탐미의 시대] 라는 미술 서적에 대한 독후감 성격의 글입니다.
회화, 조각, 사진 등 여러 예술 작품에 대한 실용적인 글과 시 문학이 결합된 책으로서 주로 그러한 관점에서 이 책을 다루었습니다.
미술 서적 독후감이나 문학적인 실용문을 원하시는 분들에게 적합합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조용훈, 『탐미의 시대』
조용훈의『탐미의 시대』는 회화를 위주로 한 예술 분야를 다루고 있되 회화에 대한 학문적으로 접근한 책도 아니며 기호학적, 도상학적 혹은 예술사적으로 가치를 추구하는 글과도 무관하다. 저자는 이 책을 그림에 대한 주관적인 느낌과 감상의 기록일 뿐이라고 하며, 전공자의 눈에는 뻔한 사실에 대한 유치한 감상에 불과할 수도 있을 것이라 했다. 하지만 나에게는 내가 읽어보았던 예술을 다룬 여러 책 중에 가장 문학적이고 깊이 있게 생각되었다.
이 책은 내용뿐만 아니라 ‘강의 도시, 얼음 위로 다시 눈이 내렸다.`로 시작되는 머리말 또한 매우 문학적인데 이를 이어서 소개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강의 도시, 얼음 위로 다시 눈이 내렸다. 바람이 겨울의 뒤를 따랐다. 혹한을 강으로 밀어내며 눈발이 날렸다. 기차는 인적이 드문 역사를 내팽개치고 달아났다. 기차의 불빛과 소음에 어둠이 소스라쳤다. 경악한 어둠. 그러나 순식간에 시야를 가렸다. 눈발이 반짝 별처럼 빛났다. 강은 다리 위에서도 보이지 않았다. 몇 권의 시집과 에곤 쉴레가 가방 속에서 추위를 피하고 움츠렸다. 눈이 내렸다. 갈 곳이 없었다. 오래 전, 그해 겨울의 끝이다.
위와 같이 시작되는 머리말은 ‘이 책은 ~의 이해를 위해 쓰여 졌다’는 내용의 기존의 머리말과는 한참 다르다. 저자는 과거 젊었던 날들을 죽음과 입 맞추며 강의 근원을 향했던 혹독한 겨울에 비유한다. 그 절망과 고통으로 점철된 시기에 자신과 동반했던 그림은 저자에게 여정의 안내자이자 영혼의 문, 허기진 정신을 해갈하는 수원이다. 그림은 저자의 거울이고 그 거울은 불모의 과거를 비추어 고통을 준다. 그러나 그런 젊은 날마저도 그림을 매개로 미화될 수 있다. 때문에 저자는 그림을 고통의 축제라고 말한다. 일견 찬란한 슬픔과 같은 맥락으로 보이는 ‘고통의 축제’라는 역설을 통해서 저자는 그림이 자신에게 어떤 존재와 의미를 가지는지 함축적으로 나타낸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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