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사] 현대적 인간의 탄생
- 최초 등록일
- 2004.12.16
- 최종 저작일
- 20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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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현대사'는 사건으로 점철되는 역사를 통해서 밝혀지지 않습니다. 개항, 식민지배, 해방공간의 좌우갈등, 전쟁과 원조, 선거부정에 이은 학생혁명, 쿠데타와 경제 재건 등등의 역사의 파노라마 속에서, 천천히 그렇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적' 의식과 정서는 사건이 주는 숫자의 무게와 가시적인 효과에 길들여진 역사학은 결코 그 진실한 형태들을 그려 낼 수가 없는 것입니다.
오히려 현대의 진정한 모습은 정치사의 밑바닥이나 사회사의 행간 속에 간간히 섞여 있었을 뿐입니다. 이 글은 이렇듯 우리 현대사의 전면에 등장하지 아니한 측면, 즉 상술한 정치사의 밑바닥 측면이나 사회사의 행간 속에서 현대를 살펴보고 현대인을 조망하려고 시도한 글 입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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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아마 한 시기의 사회적 변화를 가장 민감하게 체득하는 곳은 육체이며, 육체의 변화는 곧 삶의 변화를 의미한다. 현대는 육체의 변화로부터 시작되었다는 말도 어쩌면 당연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현대가 시작되면서 새롭게 부각된 성(性)과 육체에 대한 관심을 개인주의의 발달과 연결시키는 것은 아직 성급한 판단일 것이다. 성적인 문란과 퇴폐적 징후들이 현대의 시작에서 두드러져 보이는 것은 이질적인 문화에 의한 가치관의 충돌이 육체를 둘러싼 담론에서 가장 첨예하게 대립되기 때문이다. 이른바 사회의 가치를 담보하는 도덕관이 가치의 상실과 함께 무너져 내릴 때 그 파괴점은 항상 성과 육체를 둘러싸고 있었던 것이다.
‘자유연애’로 시작된 성을 둘러싼 담론들은 급격한 변화의 충격을 완화시키기 위한 선택적 판단을 요구하고 있었다. 예를 들면 ‘연애’는 찬성하지만 속연에는 반대한다는 말 속에는 연애라는 ‘진보적인(서구화된)’ 가치는 받아들이지만 그로 인해 ‘혼란된’상태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이율배반적인 의식이 잠재해 있다. 현대화에 대한 강박관념에 의해 서구적 가치관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지만 서구화의 과정에서 겪게 되는 가치관의 급격한 상실을 두려워하는 것이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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