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년생 김지영 독후감
- 최초 등록일
- 2022.05.10
- 최종 저작일
- 20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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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82년생 김지영 읽어봤어?”라는 질문에 나는 쉽게 대답할 수 없었다. “읽었으면 왜?”라는 당혹감 섞인 질문이 차마 입 밖으로는 나오지 못한 채, 목구멍에서 뻐끔거릴 뿐이었다. 그 이유는 단순하지만 확실했다. ‘읽었다고 하면 나를 페미니스트로 생각하려나.’라는 일차원적인 생각 때문이었다. 페미니스트라는 사회적 낙인이 무서워서 간단한 질문에 대답조차 못 하는 내가 한심했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만 이런 건 아니지 않나?’ 이 책을 읽었다고 답하면 페미니스트 취급을 당하는 것은 물론이고, 인상 깊게 읽었다는 말을 덧붙이면 여성운동 하냐는 소리를 들을 것이다. 또 책을 읽지 않았다고 답해도 평가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 ‘너는 여성이면서 사회적 여성 이슈에는 관심이 없는 거냐며’ 또 다른 잣대를 들이밀며 순식간에 사회적 이슈에 관심도 가지지 않는 깨어있지 않은 여성으로 평가받을 것이다. 내가 남성이라면 이러한 평가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젠더 이슈에서 사상 검증의 대상이 되는 것은 여성뿐만이 아니다. 남성은 답변에 따라서 여성 차별주의를 옹호하는 사람이 되거나, 이성에 눈멀어 페미니즘을 주장하는 여성 추종자로 평가받을 것이다. 이렇듯 우리는 젠더 이슈에 대한 입장을 당당하게 내세우지 못하고 얼버무리기만 한다. 사회적 잣대와 평가가 두렵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의 젠더 갈등은 걷잡을 수 없이 심각해졌고, 그에 대해서 이야기를 꺼내는 것조차 힘든 상황이 되었다. 남성의 입에서 임신과 출산 이야기가 나오면 ‘출산의 고통도 모르는 남성이 어딜 이야기하냐며’ 눈살을 찌푸리고, 여성이 위계질서를 논하면 ‘군대는 가보고 이야기하는 거냐며’ 비아냥거린다. 이렇게 여성, 남성 이야기만 나와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회 분위기는 성별 문제에 대한 말을 아끼게 했다. 그러다 보니 특정 성별의 아픔을 다룬 이 책 한 권에 대한 책조차 자유롭게 표현하지 못할 지경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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