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에 대한 비평
- 최초 등록일
- 2018.10.18
- 최종 저작일
- 20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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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유리창, 정지용
2. 오감도(烏瞰圖), 이상
3. 굴비, 오탁번
4. 겨울 바다, 김남조
5. 김시습, 박주택
본문내용
이 시를 맨 처음 접한 것은 고등학교 1학년 때, 즉 수능 공부라는 목적을 가지고 본 것이다. 목적성이 다분한 의도로 읽은 만큼 이 시로 감동을 느끼기는 참 힘들 것 같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진실로 말하자면 나는 수능 공부를 하면서, 아니 공부를 하면서 읽은 시 중 가장 마음에 남는 시를 말하라면 단연 이 정지용의 유리창을 꼽을 것이다. 당시 이 시를 읽을 때는 내가 입시 중에서 가장 힘든 시기였는데, 이 시는 아들의 죽음에 인한 슬픔을 표현했음에도 불구하고 당시 내 심금을 울리는 느낌을 줬다. 시어 하나하나를 따져보면 상당히 조심스럽고, 여리며 몽환적이다.
유리(琉璃)에 차고 슬픈 것이 어린거린다. … 물 먹은 별이, 반짝, 寶石처럼 백힌다. … 아아, 늬는 山ㅅ새처럼 날러갔구나!
어린거린다, 백힌다, 날러갔구나, 모두 시적허용을 이용한 비문법적 문장이다. 하지만 이들은 토로하는 듯, 절제하는 듯 하는 시적 자아의 심정을 너무나도 적절하게 표현하고 있다. 또한 ‘물 먹은 별이, 반짝, 寶石처럼 백힌다.’의 구절의 경우 쉼표의 활용을 통해 마치 울음을 참는 듯한 여운을 주고 있다. 이 시에서의 언어적 기법의 정점을 찍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부분은 바로 가장 마지막 연이다. ‘아아,’로 시작된 문장은 ‘날러갔구나!’로 마치 단말마와 같은 효과를 주는데, 9연까지의 화자가 슬픈 감정을 억지로 참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다가 결국 마지막 연에 이르러 그 감정을 분출하는 것 같은 강렬한 맺음을 하고 있다. 이 시가 죽은 아이를 보고 지어졌다는 것을 생각하면 마치 아버지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날아가는 산새처럼 죽은 아이를 보낼 때 같은 슬픔과 전율을 느끼게 한다.
‘유리창’, ‘물 먹은 별’과 같은 시어도 이 시의 슬픔을 표현하는데 일조하고 있다. 유리는 많은 시인들이 주제로 많이 사용하는 매개체이다. 유리라는 물체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대표성 덕분일 것이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