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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대에서 60년대 독일 즉 2차 세계 대전이 끝나지 않은 어느 한 도시에서 병에 걸린 소년 미하엘과 그것을 우연히 본 여인 한나의 단순한 흥미위주의 사랑이 아닌 전쟁세대 그리고 그 이후의 세대가 지워지지 않은 그리고 끝나지 않은 과거의 상처와 기억으로 어쩔 수 없이 동시대를 살아가며 일어나는 일들을 작가 베른 하르트 슐링크만의 특징인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듯한 묘사와 감각적이면서 섬세한 문체로 표현해 나가는 부분에 깊이 인상을 받았다. 또 개인사적인 사랑 이야기와 정치적인 갈등, 그리고 심리적이고 철학적인 문제 등 인간사의 복잡한 양상이 하나의 파노라마처럼 전개되는 이 소설에 미하엘 과 한나 의 관계를 중심으로 그려져 죄와 책임의 문제를 통해 진정한 과거사의 청산이 무엇인지를 조용히 묻고 있는 부분에서도 깊은 인상을 받았다.
마지막으로 관점의 독특한 부분인데 이 소설은 홀로코스트를 가해자의 관점에서, 그것도 특히 직접적 가해자가 아닌 가해자의 자녀 세대의 입장에서 바라보았다는 점이다. 기존의 홀로코스트에 관한 저작물들은 대부분 유대인의 입장에서 쓰여 학살의 인간성 말살에 초점을 맞추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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