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인 조르바
- 최초 등록일
- 2013.06.06
- 최종 저작일
- 20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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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그리스인 조르바를 책으로 접했을 때에는 미처 느끼지 못했다. 영화로 본 조르바는 내가 실제로 영화 속 ‘나’가 되어 그에게 조금씩 동화되어 가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키가 크고 몸이 가는 60대 노인 하나가 툭툭 내뱉듯 하는 말들은 하나하나 그냥 하는 말이 없었다. 처음엔 약간 정신이 나간 듯한 인상을 받았지만, 곧 조르바의 대장이 그에게 빠져들 듯 그의 철학 아닌 철학과 행동에 닮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남자였다. “날 데려가시겠소?”라는 질문에 당연한 것은 “왜요?”이다. 그저 머릿속에서 생각 없이 나오는 대답. 이미 내가 세속적인 사람이 되었다는 것이겠지 싶어 웃음이 나왔다. “왜요, 왜요! 왜요가 없으면 아무 짓도 못하는 거요? 당신 역시 저울 한 벌 가지고 다니는 거 아니오? 매사를 정밀하게 달아보는 버릇 말이오.” 이 말 하나로도 그를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왜요?”라는 말은 우리가 살면서 가장 많이 들어온 질문일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 가장 많이 들을 질문일 것이다. 나는 얼마나 자주 이 질문을 자주 하고 있을까, 또 내가 그 질문에 답을 해야만 할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나는 마음속에 얼마만큼 큰 저울을 가지고 있을까. 내가 보는 세상은 과연 저울질이 있어야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일까.
인간은 무엇으로 살아가는가에 대한 질문에 톨스토이는 사랑으로 살아간다 했다. 조르바를 보면 틀린 말은 아니다. 조르바는 유머를 사랑하고 산투리를 사랑하고 춤을 사랑하고 오늘을 사랑한다. 지나간 어제에 얽매이지 않고 다가오지 않은 미래를 바라보지 않는다. 누군가는 이것이 어리석은 일이라고 생각할지 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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