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작]진보의 그늘을 읽고
- 최초 등록일
- 2012.12.23
- 최종 저작일
- 20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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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공모전 최우수상 작품입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눈으로 보는 것만 믿는 것은 우리에게 꽤 괜찮은 방법이었다. 편견으로부터 영원히 자유로울 수는 없지만, 쉽사리 주변에 휘둘리지 않기에 객관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우리가 지금껏 봐온 종북 논란은, 직접 목격한 바도 없고, 너무나 허무맹랑해 보였기에 믿을 수가 없었다. 그저 일방적인 정치공세 정도로 봐왔었고, 오히려 종북에 대해 언급하는 사람을 너무 ‘정치적’이라고 생각해왔다. 이것은 두 가지 믿음에 기초한 것인데, 첫째는 종북과 김일성 3대에 대한 추종은 있을 수 없다는, 그리고 자유와 박애를 염원할 것이라는 인간본성의 공통성에 대한 믿음이고, 둘째는 민주주의의 우수성에 대한 믿음 때문이었다. 결과적으로 『진보의 그늘』을 통해 이 믿음은 철저히 부서지게 되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충격은 종북세력이 ‘있다’는 점이었다. 주변을 둘러보아도 실체는 없고, 말만 무성하기에, 보이는 것만을 믿기로 했던 우리들에게 저자가 기술하는 실재(實在)의 증거들은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저자가 최대한 객관적으로 사실을 전달하고자 하는 노력의 흔적이 책의 곳곳에서 발견된다. 저자는 자신의 의견을 최대한 배제하고 자료를 바탕으로 6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실존했던 종북의 흔적들을 하나하나 기술해 나간다. 끊임없이 나열되는 종북의 증거와 흔적을 읽어나가다 보면 우리는 자연스레 한 가지 물음을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이들은 도대체 왜?”
막상 그들에 대한 이해를 해보겠다는 출발선에 서니 마치 절대 마주 칠 일 없는 두 개의 평행선처럼, 좁힐 수 없는 거리감이 느껴졌다. 민주주의의 최대 장점은 ‘무력의 사용 없이 사회 변화를 가능하게 한다.’는 점인데, 혁명을 꿈꾸는 자들과 교감을 시도한다는 것이 공염불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이 책을 접하면서 굉장히 놀란 부분 중 하나였던 주체사상에 대한 철학적 접근에서 그 해결의 실마리를 발견할 수 있었다.
참고 자료
진보의 그늘/ 한기홍 / 시대정신/ 2012.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