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옥(무진기행) 감상
- 최초 등록일
- 2011.01.31
- 최종 저작일
- 199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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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 및 감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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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무진기행-김승옥 作
이 작품은 무진이라는 가상의 공간을 통해 현실적으로 출세한 인물인 나의 과거에 대한 번민을 그려낸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작품 속에서 현재의 나는 과거의 나와 끝없이 갈등하고, 그 갈등 때문에 현재의 나는 우울하고 허무해한다. 이 소설의 주제가 어쩌면 이 초반부와 큰 연관이 있는 듯싶다.
무진기행의 초반부에는 무진의 안개를 그리고 있는 장면이 있다. 안개는 일반적으로 모호함, 불확실성을 의미한다고 본다. 과거의 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번민하는 현재의 나는 바로 안개와 같은 존재가 아닐까. 그래서 소설의 불확실성, 우울함은 안개라는 자연물을 통해 더 극대화된다.
‘밤사이 진주해 온 적군들처럼 안개가 무진을 감싸고 있다.’는 표현과, ‘산이 안개에 의해 먼 곳으로 유배당해 버렸다’는 표현들은, 그의 문체가 얼마나 감성적인가를 보여준 듯하다. 이 신선한 비유와 표현은 독자들을 무진기행의 안개에 빠져버리게 하는 힘을 갖고 있다.
무진기행은 자기반성의 내용을 담은 소설이다. 이 소설은 자기반성을 여로의 형식을 빌려 표현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무진기행의 첫머리는 무진으로 가는 버스라는 작은 소제목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무진기행의 말미는 ‘당신은 무진을 떠나고 있습니다.’이다. 이런 여행 구조를 지니면서 ‘나는 심한 부끄러움을 느꼈다’로 끝을 맺는다. 여행 구조라는 거대한 틀을 지니면서도 심한 부끄러움이라는 자기반성의 형식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이 형식은 현실적 시간 구조이지 공간적으로 보면 떠나고 되돌아옴의 구조이거나 ‘서울-무진-서울’의 길을 형성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무진기행은 귀향 모티브, 공간 이동 모티브을 차용한 글이라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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