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현의 벌레 소설 분석
- 최초 등록일
- 2010.12.31
- 최종 저작일
- 20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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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김영현의 벌레 소설 키워드 분석 감상문
목차
1. 인간 존엄성의 상실
2. 갈수 없는 성
3. 고치를 깨고 나비가 되어라
본문내용
1. 인간 존엄성의 상실
‘나’는 유신독재 정권에 반대한 죄로 감옥에 갇힌 후에도 단식투쟁을 벌이고 ‘유신헌법 철폐하라! 긴급조치 해제하라! 박정희는 물러가라!’[p.42]를 외치다가 얼굴에는 방성구, 손에는 수정이 채워진 채 독방에 감금 된다. 그래서 ‘입에선 끊임없이 개처럼 질질 흘려대고 있는 침, 질퍽하게 오줌을 싸놓은 옷. 손을 뒤로 묶여 팔이 없는 사람의 꼴’[p.49]을 하게 된다. 그렇게 인간의 존엄성을 완전 상실해 버린 ‘나’는 그 순간 많은 사람들의 얼굴을 떠올린다. 얼굴들을 떠올리고 ‘나’는 더욱 더 고통스러워하며 ‘남의 눈에 띄지 않는 먼지와 같은 존재’[p.49]가 되고 싶다고 한다. 그리고 ‘나’는 이렇게 인간적인 존엄을 상실해 버린 듯한 자신의 육체를 바라보는 또 다른 ‘나’인 ‘벌레’가 되어버린다. ‘나’는 자신이 가장 비참한 순간 또 다른 자아인 ‘벌레’가 된 것이다.
‘그것은 매우 비참하고 괴로운 경험이었지만 동시에 이상한 위안감을 느끼게 해주었다.’[p.49] ‘나’는 징그러운 벌레가 된 대신 ‘내 의지력에 따라 움직’일 수 있는 그런대로 자유로운 벌레가 된 것이다. 그리고 ‘벌레’가 된 자신이 ‘안전하고 편한 일이’라고 말한다.
독재정권에 의해서 인간답게 살지 못한 ‘나’는 자유롭지 못하고 인간답지 못한 인간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아닌, 징그러운 ‘벌레’가 되어버리고 싶었을 지도 모른다.
2. 갈수 없는 성
작품 속 ‘나’는 본격적인 이야기에 들어가기 전에 카프카에 얽힌 에피소드를 언급한다. ‘나’가 ‘시위예비혐의’로 긴급조치 9호에 걸려 영등포 구치소 영점칠 평의 독방에 갇혀 있을 때의 이야기이다. 천장만 높은, 좁고 긴 방에 어느 정도 익숙하게 되었을 무렵 담당교도관과 가족이야기를 하게 된다. ‘나’가 “이런 경우 저런 경우 다 생각하면 누가 나서서 싸우겠어요?” [p. 35] 라고 말하자 담당교도관은 경멸조의 목소리로 “무책임한 놈”[p. 35]이라고 말한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