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를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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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를 기다리며'라는 연극이 이렇게 유명한 것인지는 미처 몰랐었다. 그저 수업시간에 몇 번, 그것도 샤뮤엘 베게뜨라는 작가의 이름과 함께 한번 정도 읽어본 희곡대본이 이 연극에 대한 내가 가진 지식의 전부였다. 그러나 이번에 산울림 소극장에서 연극을 관람하고 난 뒤 '고도를 기다리며'라는 연극이 이렇게 유명한 것이었구나 하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연극을 보고 난 뒤에도 아직 그 내용, 특히 '고도'가 무엇을 뜻하는지 정확히 알지 못하겠지만, 연극을 내가 본대로 느낀대로 써보고자 한다. 그럼 본격적으로 나의 느낀점을 쓰기에 앞서 우선 이 연극을 연출한 임영웅씨의 연출의도를 먼저 소개하겠다.

연출자의 말
1969년 12월에 처음 연출한 「고도를 기다리며」를 34년 동안 연출해 오면서 제일 많이 받은 질문은 '고도는 무엇(누구)인가?'라는 것이었다. 그 때마다 나는 원작자 베케트가 미국 초연의 연출가 앨런 슈나이더에게 한 답변을 소개한다. "내가 알고 있었다면 작품 속에서 그것을 밝혔을 것이다."근년에는 고도에 대한 물음보다는'초연 때와는, 또는 전번 공연하고는 어떻게 달라졌는가?'라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고도를 기다리며」초연 때 프로그램 중 연출자의 말에 이런 구절이 있다.「고도의 말을 전하는 소년처럼 나는 베케트의 말을 전하는 사람이다」원작에 충실하겠다는 뜻이었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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