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우물
- 최초 등록일
- 2003.11.12
- 최종 저작일
- 20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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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옛우물>은 읽으면 읽을수록 맛이 나는 소설인 듯 싶다. 어느 소설이 안 그렇겠냐만은 이번 현대소설론 수업을 통해 만나 본 모든 소설 중 나의 가슴 속 깊은 곳에 이렇게 큰 울림을 준 소설은 없었던 것 같다. 아무래도 내가 여자이기 때문에 <옛우물> 안의 주인공 '나'를 보며 미래의 나의 모습을 투영해 볼 수 있었기 때문은 아닐까? 나도 마흔다섯이 되면 주인공 '나'와 같은 생각을 갖고 있게 될런지도 모르겠다.
이 소설 안에는 삶과 죽음이 공존한다. 그리고 그 삶과 죽음은 대립되는 이미지가 아니라 하나의 원을 그리며 서로 맞물려 있다. 마치 옛우물처럼... 또 여기서 삶과 죽음은 단순히 살아 숨쉬는 것과 더 이상 숨쉬지 않는 죽음의 의미만은 아니다. 삶은 존재의 의미로, 죽음은 부재의 의미로 함께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이 소설에서 가장 중요한 제재는 금빛 잉어를 품고 있는 옛우물과 연당집이다. 그 중 옛우물은 여성성을 의미하며 삶과 죽음 ―존재와 부재―을 함께 가지고 있다. 그 사실은 이 글의 서두에서부터 알 수 있다. 막내 동생이 태어나던 그 날에는 옛우물에서 길어온 물이 독을 채우고, 장독대에 놓인 흰 대접을 채운 정화수로 쓰인다. 생명의 탄생은 옛우물에서 길어온 물과 함께 하는 것이다. 그리고 주인공 '나'의 친구인 정옥이의 죽음도 옛우물에서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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