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와 하녀
- 최초 등록일
- 2017.10.10
- 최종 저작일
- 20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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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1장 철학은 지옥에서 하는 것이다
2. 2장 배움 이전에 배움이 일어난다
3. 3장 사소한 것은 사소하지 않다
4. 4장 함부로 무릎을 꿇어서는 안 된다
5. 5장 우리는 자본주의 수용소에 살고 있다
6. 6장 야만인이 우리를 구한다
본문내용
1장 철학은 지옥에서 하는 것이다
천국에는 철학이 없다
신이 보살핌을 거둔 곳, 즉 지옥에서 낙원이 생겨난다면 이는 오로지 인간이 인간에게 보인 능력, 인간이 인간에게 품은 희망, 인간이 인간에게 베푼 배려 때문이다. 깨달음은 천국에서는 일어나지 않는다. 천국에는 우리 자신에 대한 극복의 가능성도 필요성도 존재하지 않는다. 왜냐면 천국이니까~
곁에 있어줌의 존재론
불교에서 관음보살은 오늘날로 치면 재벌 회장 같은 분이다. 정말로 가진 게 많아 모두 나누어준다. 그 이름만 불러도 누구에게나 나누어준다. 그런데 지장보살은 가진 게 아무것도 없는 분이다. 그래서 가난하고 아픈 사람들 곁에 있어준다. 힘든 시절, 바로 지금,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이젠 지쳤다’며 운명의 줄을 놓아버린다. 그 어느 때보다 지장보살처럼 우리가 가진 원초적 선물이 필요한 시점이다. 곁에 있어주자. 나를 너에게 선물하자.
초조함은 죄다
불행한 사람은 시간에 의해서도 고통 받는다. 그런 이유로 그는 구원의 지름길을 말하는 사람-고통의 상황을 빨리 벗어나고 싶어 하므로-을 더 좋아하고 그 말을 더 잘 믿는다. 나치는 유대인들이 독일민족의 피를 타락시킬 것이라고 상상했고 그것을 막기 위해 유대인을 학살했지만 그 행동이 역으로 자신을 타락시켜버렸다. 우리가 믿는 많은 지름길, 금방 치료가 되고 구원이 되고 개선이 될 것 같아 보이는 많은 길들이 실상은 비극의 수레바퀴를 굴리기 위해 우리의 초조함이 닦아놓은 것들인지 모른다. 철학한다는 것, 생각한다는 것은 곧바로 반응하지 않는 것이다. 그것은 지름길을 믿지 않는 것이다.
고대 이집트를 탈출한 이스라엘 백성이 저질렀던 죄의 정체도 초조함이었다. 시나이 산에 올라간 모세가 오랫동안 돌아오지 않자 그들은 초조해진다. 그래서 제사장인 아론에게 몰려가 신을 만들어 달라고 청하였다. 아론은 그들의 청을 들어 금붙이를 모아 수송아지 하나를 만들었다. 이에 야훼-하나님-는 모세를 시켜 우상을 숭배한 백성을 삼천 명이나 때려죽였다. 단지 철학-올바른 이끌림-이 필요했던 백성에게 가한 형벌치고는 참으로 혹독한 것이었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