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공산주의 운동사1’을 읽고
- 최초 등록일
- 2014.03.17
- 최종 저작일
- 20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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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제 1장 한국공산주의의 기원
제 2장 시련의 시기
제 3장 노동자, 농민, 유격대
본문내용
한국사회는 역사교과서 논쟁이 한창이다. ‘친일적’ 시각의 뉴라이트 계열 교과서가 문제가 되는가 하면, ‘아웅산 테러’를 다루지 않은 ‘좌편향’ 교과서가 문제가 되기도 한다. 이는 한국 사회에 여전히 진보와 보수 간의 갈등이 첨예함을 방증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역사는 이렇게 ‘현재의 정치’에 휘둘리고, 평가되고, 재단되는 것이었다. 때문에 첨예한 이념 갈등과 전쟁, 그리고 분단을 경험한 한국 사회에서 역사연구가 어떤 길을 걸어왔을 지는 어렵지 않게 예상해볼 수 있다. 과거의 어떠한 부분은 가려지고 지워지고, 또 잘려져야 했을 것이다. 특히 한국 근현대사에서 공산주의 부분은 최대한 잘라내고 또 잘라낸, 한두 줄만의 문장으로 교과서에서 접할 수 있었다. 합의를 모르는 극단적인 정치적 갈등과 역사를 둘러싼 논쟁은 어느 편에 서서 봐도 우리의 근현대사에 대해 부족한 이해와 회의감이 계속되게 했다.
스칼라피노 교수와 이정식 교수가 함께 쓴 ‘한국 공산주의 운동사’는 ‘현재’라는 분명한 ‘편집 기준’을 가지고 편집되고 단순화 된 역사만을 접했던 이들에게 비교적 ‘객관적인’ 역사를 전해줄만한 책이라 할 수 있다. ‘한국 공산주의 운동사’는 분명하게 어느 한쪽에 자리를 잡고 확실하고 명쾌한 사실들을 전달하는 데 주력하려는 듯한 다른 역사서들과는 달랐다. 특히 다양한 사료에 접근하고 그 사료들을 저울질해보며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사용하는 과정이 돋보였다. 독자로 하여금 근거가 불충분하고 한쪽으로 치우쳐진 단정을 받아들일 것을 강요하지 않았다. 다양한 자료들을 통해 유추한 바를 함께 고민하고 판단할만한 여지를 주었다. 중고등학교 시절 ‘반쪽 교과서’를 미심쩍으나마 재미있게 공부했던 나에게는 남은 반쪽 이상의 것들을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또한 때로는 부끄럽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한 우리의 역사를 충분히 납득 가능한 맥락 속에서 읽을 수 있어 유의미한 시간이었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