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도시2를 보고
- 최초 등록일
- 2010.09.01
- 최종 저작일
- 20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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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해답이 없는 질문 `우리는 지금 어디있는가?`
경계도시2를 보고 경계도시가 가지는 위치,공간적 느낌을 바탕으로 표현해본 부제입니다. 경계도시2는 송두율 교수 사건을 다룬 독립 다큐멘터리로써 사건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도와줍니다. 2장 분량의 감상문으로 줄거리보다 생각과 느낀점에 치중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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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2003년, 나는 고등학교 1학년이었다. 당시 어떤 교수가 양쪽에서 결박당한 채 TV에 나오곤 하던 것을 ‘경계도시2’를 본 순간 어렴풋이 기억났다. 그리고 매우 부끄러웠다. 나름대로 고등학교 때부터 사회에 관심이 많았다고 자부하던 내가, 저토록 무섭게 불어닥친 레드 콤플렉스의 광풍을 모르고 지나올 수 있었는지. 사건에 무관심하던 나는, 당시 송두율 교수를 몰아가던 사람들-진보와 보수 양쪽 모두-, 그리고 구속 후 말끔히 잊어버린 사람들과 비교 해 하등 나을 것이 없었다.
그럼에도 감상을 쓰는 것은 영화를 보며 느꼈던 분노와 송교수 개인에 대한 안타까움 때문이다. 송교수가 입국했던 2003년은 힘겹게 얻어낸 민주화가 이미 깊숙이 뿌리내린 시기이고, 새로운 밀레니엄도 맞이한 시기이다. 그런데 왜 한국사회는 케케묵은 냉전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개인의 사상을 좌지우지하려는 것일까.
송교수는 자신을 ‘경계인’이라 칭했다. 선친은 세계인이 되라 했건만 그러기 위해서 송교수는 조국과 민족을 먼저 생각할 수밖에 없었고, 그렇기에 경계인을 선택했다. 남한과 북한을 모두 아우르고 그 경계에서 양쪽에 발을 디뎌 연결할 수 있는 이음매. 그러나 사람들은 이를 달리 받아들였다. 경계인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아직 선택을 하지 않은 사람으로 여겨 한 쪽을 선택하길 원했다. 한국인에게 우리편 아니면 남의편이라는 이분법적인 사고이외의 것은 너무 어려운 것일까? 또한 한국사회는 이를 두고 전향이라 표현했는데 이 단어 또한 모순이 많다. 애초에 한 곳에 적을 둔 적이 없는데 어째서 선택이 아닌 전향이란 말을 써야했을까. 이것은 현재의 사상이 현사회에 반하는, 잘못된 것이라는 것을 전제로 하고 쓰는 말이 아니던가. 평생 옳다고 지켜온 신념을 깎아내리고 등진 적 없는 조국이 전향하라 한다. 송교수 부인께서도 이런 생각때문이었는지 전향이라는 단어만큼은 양보하려고 하지 않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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