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문-베를린천사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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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상문-베를린천사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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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글을 쓰는 장면으로 시작되어, 영화는 칼라에서 흑백장면으로 바뀌었다. 한 천사가 높은 탑 꼭대기에서 사람들을 내려다보고 있다. 하지만 몇몇 아이들을 제외하고 고개를 들어 그를 보는 사람은 없었다. 그 천사의 이름은 다니엘이었고, 그와 함께 지내고 있는 천사의 이름은 카시엘이었다. 그들은 자신들이 있는 높은 탑에서 뛰어내려 사람들 사이를 걸으며 그들의 아픈 속마음을 읽는다. 거리, 도서관, 사무실, 서커스장 등을 돌아다니며 인간들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그들의 어깨에 살며시 손을 얹기도 한다. 그러면서 다니엘은 그들의 삶에 점점 매료되어 지치고 힘든 일상을 사는 인간들의 삶 속을 자신도 살아보길 바란다. 영원히 사는 천사의 삶에 실증을 느끼면서, 인간의 아픔, 작은 행복, 그리고 육체적인 쾌락까지 경험하고 싶어한다. 그리고 다니엘은 서커스장에서 곡예를 하는 마리온을 보고 반하게 된다. 두 명의 천사가 있는 곳은 1945년 전쟁이 일어나고 있는 독일, 어느 다리위에서 그들은 역사의 흐름을 이야기한다. 걷는 뒷모습까지 닮은 두 천사, 하지만 그들이 원하는 것은 전혀 다른 것이었다. 다니엘은 카시엘과는 달리 지상에서 역사를 쟁취하기를 바란다.
장면은 영화촬영장으로 바뀐다. 그림을 그리는 나이든 배우 포그는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TV프로 주인공 콜롬보역을 맡은 인물도 등장한다. 그가 다른 주요 인물로 등장하는 이유는 뒤에 가서야 정확히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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