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87 만력 15년 아무일도 없었던 해』를 읽고
- 최초 등록일
- 2009.01.30
- 최종 저작일
- 20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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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1587 만력 15년 아무일도 없었던 해』를 읽고 쓴 내용입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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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우리는 본 세계사 강의의 지난 열아홉 번째 챕터를 공부하면서 17세기까지만 해도 아시아가 유럽에 비해 월등한 생산 수준과 번영을 자랑하였으나 곧 상황이 역전되었다는 사실을 확인한 바 있다. 우리가 이번 학기 후반부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 동양과 서양의 역사 발전 과정의 차이인 것을 생각한다면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보이는 만력 15년을, 레이 황은 의미 있는 해로 여겼다. 1587년 중국에 ‘아무 일도 없었다는’ 것은 순탄했던 당시 상황을 말해주는 동시에, 같은 시기 유럽의 근대사회로의 이행과는 상반되는 상황을 나타내는 표현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레이 황이 말한 ‘아무 것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의 의미는 ―그것이 그가 의도한 것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중의적이어서 다면적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변화를 향한 시도의 부재가 그 일어나지 않은 일 중의 하나가 될 수 있다.
장기의 16세기라고 불리는 유럽의 사회는 봉건제가 해체되고 자본주의가 등장하는 근대로의 이행이 이루어졌다. 영·미의 생각은 마르크스 자본론에 입각하여 볼 때, 명 만력 시기에 중국의 봉건 경제가 자본주의 경제로 발전했다고 하는 중국과 일본 측의 견해가 설득력이 없다고 보고 있다. 사회진화론 즉, 오리엔탈리즘을 전제로 한 근대화론을 내세우는 영·미식 주장과 레이 황의 견해는 결과적으로는 같지만 성격을 달리한다. 레이 황은 서구 중심의 역사 서술을 한 것이 아니다. 그는 미국 시민권자이지만 누구보다도 모국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갖고 있다고 책에서도 말하고 있고 실제로도 이 책을 읽어보면 그렇게 보이는 것이, 명대사에 대한 보통의 관심과 애정이 아니고서는 실록을 비롯한 그 방대한 양의 자료를 고증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명·청이 자본주의로의 이행을 시도하지 않은 이유는 중국 사회가 일찍이 폐쇄적인 관료주의를 고수했다는 점이다.
참고 자료
레이 황,『1587 만력 15년 아무일도 없었던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