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난 포도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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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난 포도를 읽고
경제공황이 불어 닥친 1930년대의 미국, 심각한 이 불황 속에서 안주의 땅을 찾아 헤매는 이주민 일가족이 겪는 고난의 기록이 역역히 들어나 있는 이 작품은 역사상 처음 보는 대불황으로 위기를 맞은 미국사회에 때마침 자연주의 문학이 융성하기 시작한 가운데 대 절찬을 받았던 것이다. 초판만으로 50만 부를 기록한 이 분노의 파도는 당시로서는 놀라운 매상 기록이었던 것이다.

1930년대 미국 오크라호마를 휩쓴 모랫바람은 논과 밭의 모습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거기에 대지주는 기계화에 의한 대규모 농업을 전개한다. 수확을 빼앗겨 땅을 빌린 지대마저 지불할 수 없는 소작 농민들은 그나마 남은 토지마저 저당 잡혀지고 실의의 나날을 보내면서 신천지를 찾아 캘리포니아를 향해 떠난다.
국도 66호선은 일을 찾아 나선 농민들로 가득했다. 그 가운데 살인죄로 복무하였던 톰 주드는 가석방으로 오랜만에 고향에 돌아왔으나 그 옛 모습은 이미 찾을 길이 없을 정도였다. 그와 설교사 짐 케이시는 지금 바야흐로 이주하는 무리들에 섞인 끝에 주드 일가와 합류하게 된다. 그 사이 조모가 쇠약하여 죽고 형과 임신한 누이동생 로쟈샨 부부는 냉혹한 현실에 등을 돌리고 일행과 떨어진다.
캘리포니아엔 얼마라도 일이 있다라는 말을 믿고 서쪽으로 서쪽으로 발길을 옮겨갔다.
갖은 고난을 이겨내어 겨우 다다른 땅에는 한 사람 몫의 일에 열사람이 쇄도하는 가혹한 세계였다. 일상적으로 임금을 깍아 내려 착취만을 일삼는 대지주, 거기에 시장 가계 유지를 위하여 미수확한 과실은 땅에 떨어져 썩고 굶주린 노동자에게는 분노가 쌓여져 갔다. 이주민의 생활은 비참하기 그지없었다. 톰 주드가 식구들의 생활이 극도로 궁핍해져 식구들은 이주민 캠프를 전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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