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바리 부인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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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바리 부인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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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하필 보바리가 아닌 보바리 부인이 주인공이 되었을까? 왜 이 소설의 주인공은 남자가 아니라 여자였을까? 그리고 왜 이리도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하게 되었을까? 나는 보바리 부인을 읽고 이 세상에서 어떠한 특성한 집단의 이익을 위한 힘이 여성의 사회적 능력을 통제하고 있지는 않은가에 대해서 의문을 갖게 되었다.
작가가 실제 있었던 사건을 토대로 이 소설을 탄생시킨 만큼, 이 소설은 현실세계를 아주 잘 반영하고 있는 소설이라는 점에서 새로웠다. 대부분의 문학작품에서는 그것이 사회적으로 용납된 사랑이던 불륜이던 상관없이 낭만적이고 아름다운 사랑을 그려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러한 일반적인 문학작품은 이 소설 속에서 주인공 엠마가 읽었던 바로 그것이었다. 즉, 엠마가 수녀원에서 그리고 그녀의 삶 전체에서 낭만과 새로운 세계의 욕망을 키워낼 수 있었던 하나의 매체였던 것이다. 요즈음으로 따지면 여자들이 신데렐라 신드롬에 휩싸이게 된 주원인인 드라마와 영화와 다를 바가 하나도 없다.
이처럼 매체는 신데렐라 신드롬을 창조하는 동시에 그것에 지배된 여성들을 손가락질하며 비판하고 문제 삼는다. 보바리 부인도 다를 바가 없었다. 물질적 부와 낭만적 사랑을 꿈꾸는, 그러나 그것을 전혀 자신이 살고 있는 현실세계에서 이룰 수 없음으로 극단적인 상황에 까지 처하게 되는 한 여성을, 그리고 그 여성의 욕망을 이 소설은 비극적 결말을 통해서 철저히 응징했다. 물론 이것이 사실을 토대로 한 소설이기에 현실도 그러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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