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줄 긋는 남자
- 최초 등록일
- 2007.01.04
- 최종 저작일
- 20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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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밑줄 긋는 남자
카롤린 봉그랑. 이세욱 역. 열린책들 2000년 10월 01일
서평입니다
목차
1. 밑줄 단상
2. 외로움
3. 환상 혹은 상상
4. 독서의 실용
본문내용
밑줄 긋는 행위는 사소하다. 밑줄 긋는 사람은 대단히 많다. 한 때 국어 최고의 강사였던 서한샘의 트레이드 마크는 ‘밑줄 쫙’이었다.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보라. 웬만한 책에는 밑줄 다 있다. 낙서도 있다. 전화번호, 누구 사랑해 등. 개인적으로 지나간 로또 복권을 발견한 적도 있다. 국민은행 사이트에서 혹시나 하고 확인해 보았더니 역시나 꽝이었다. 버리기 싫어 책에 끼워 반납한 것이다. 불쾌하긴 했지만 세상사 공짜 점심은 없다는 것을 배웠다. 혹 모르겠다. 어느 누구도 읽지 않을 것 같이 소외된 책의 뒷면에 다음에 읽을 책은 xx입니다. 라고 쓰여있다면 관심이 갈지도. 동호회라도 만들 수 있으니 말이다.
고도원은 책의 밑줄을 테마로 2001년 8월 1일부터 이 메일을 썼다. 받아 보는 사람이 2007년 1월 3일 기준으로 1,745,682명이다. 밑줄 긋기 대회도 한다. 밑줄 그은 책을 기증받아 도서관을 만드는 프로젝트다. 그 도서관에 콩스탕스가 간다면 어찌 될까? 밑줄로 대화한다는 것이 재미있는 발상이긴 하지만 꽤나 힘든 일이다.
여자친구와 한 책으로 대화를 한 적이 있다. 홍세화의 ‘세느강은 좌우로 흐르고 한강은 남북으로 흐른다’ 는 책이었다. 밑줄을 치고 단상을 적어서 건네준다. 그러면 여자친구가 또 밑줄을 치고 이야기를 적는다.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EBS 책 소개 프로그램 이름도 ‘밑줄 긋는 남자, 책 읽어주는 여자’다. 밑줄은 대단히 흔하다.
이런 쓸데 없는 이야기를 하는 것은 밑줄을 친다는 것의 사소함이다. 그런 사소함을 매개로 인간관계를 맺어낼 수도 있다. 인간의 모든 행위는 대화하고 싶은 인간욕망의 발로다. 이 소설은 외로움에 지쳐버린 현대인의 초상화다.
참고 자료
밑줄 긋는 남자
카롤린 봉그랑. 이세욱 역. 열린책들 2000년 10월 0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