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리엔트
- 최초 등록일
- 2006.10.29
- 최종 저작일
- 20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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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동양에 대한 서양의 지배와 사고의 틀을 비판한 에드워드 사이드의 책 『오리엔탈리즘』이 발표된 이후, 오리엔탈리즘은 사회의 중요한 담론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오리엔탈리즘이 점차 공론화되면서 서구의 편협하고 자기중심적인 시각에 대한 비판은 계속 발전하였고, 최근에는 안드레 군더 프랑크가 경제학적이며 실증적인 형태로 서구 중심주의적 시각을 비판한 『리오리엔트』라는 책을 발표하게 되었다. 이 책은 사이드의 『오리엔탈리즘』과 마찬가지의 내용을 다루고 있는데, 그 내용은 아시아가 서구에 비해 열등한 것이 아니라 서구의 시각이 아시아를 열등한 것으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비록 그가 유럽이 아닌 아시아를 중심축으로 그의 논지를 펼쳐나간 것으로 추정되기는 하지만, 객관성을 잃지 않고 ‘다양성 속의 통일성’을 위해 노력한 그의 자세는 높이 평가할 만하다. 중심축을 설정하지 않고 논지를 전개하거나 사고의 틀을 확립하는 것은 매우 힘들기 때문에, 비록 성공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그의 시도는 시도만으로도 높이 평가받을 만한 것이다. 동아시아사를 연구하는 김호동 교수는 그의 책 『황하에서 천산까지』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동아시아의 역사를 돌아볼 때 한자로 된 자료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우리는 자신도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중국의 관점에 서게 된다. 우리는 비서구 사회에 대한 서구인들의 편견에 찬 이해방식을 두고 ‘오리엔탈리즘’이라 부르며 비난을 가한다. 그러나 중국과 그 주변 세계를 이해할 때 우리는 그와 똑같은 편견에 빠져들게 되니, 그것은 ‘동양적 오리엔탈리즘’이라고 부를 수도 있을 것이다. 도대체 어떻게 하면 이 같은 편견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이 글에 비추어 볼 때 프랑크는 아마도 김호동 교수가 ‘동양적 오리엔탈리즘’이라고 비판하며 안타까워하는 편견에 빠진 것으로 추정된다. 프랑크는 서구의 편견에 찬 이해방식을 극복하기 위해 동양적 관점을 취했지만, 중국을 중심으로 모든 것을 이해하면서 자신이 중국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서술해나가고 있다는 것을 망각한 것이다.
위에서 우리는 프랑크의 『리오리엔트』를 통해 서구적 시각의 문제점, 서구의 신자유주의 원리, 냉혹한 국제사회의 현실, 근대화의 허와 실, 그리고 이에 대처해 나가야 할 우리의 자세에 대하여 알아보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리오리엔트』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에 대하여도 간략히 알아보았다. 하지만 여기서 언급한 문제점은 『리오리엔트』의 중요성을 위협할 만큼의 것은 아니다. 오히려 『리오리엔트』는 과거 전 인류가 함몰되어 있던 유럽중심주의의 문제점과 폐단을 실증적, 경제적, 그리고 역사적 측면에서 비판하였기 때문에 모두를 편협한 사고에서 벗어나게 한 위대한 책이라고까지 칭할 수 있다. 또한 프랑크의 『리오리엔트』는 사이드의 『오리엔탈리즘』과 마찬가지로 구시대 패러다임의 변화를 추구할 만큼의 혁신적인 책이며, 실증적인 자료를 기초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오리엔탈리즘』보다 더욱 위대하다고도 할 수 있다. 그리고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지금 현재의 서구중심주의적 시각이 얼마나 위험하고 잘못되어 있는지 알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우리의 나아갈 길, 그리고 아시아 및 전 세계가 나아갈 길에 대한 지침을 얻을 수 있다.
참고 자료
안드레 군더 프랑크, 리오리엔트, 이희재 譯, 이산.
김호동, 황하에서 천산까지, 사계절.
롤런드 로버트슨, 브라이언 터너 외, 근대성, 탈근대성 그리고 세계화, 사회문화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