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리엔트를읽고
- 최초 등록일
- 2011.06.03
- 최종 저작일
- 2004.10
- 4페이지/ 한컴오피스
- 가격 1,000원
소개글
.
목차
없음
본문내용
리오리엔트를 읽고
(안드레 군더 프랑크)
독자들 가운데는 먼저 지은이의 이름을 보고 의아해 할 이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대표적인 ‘종속이론가’로 이름 높았던 그 프랑크가 아닌가 하고 말이다. 그런데 벌써 30년도 훨씬 지난 1960년대 중반에 ‘저개발의 개발’이라는 기막힌 제목의 책과 독특한 관점으로 이름을 높였던 그가 맞는다면¸ 필시 노익장의 나이에 이 책을 썼을 터인데 대단한 순발력과 기합이 아닐 수 없다. 당시 그는 좌파 진영 내에서 정통 마르크스주의에 반기를 들었는데¸ 지금은 학계 전반에 대해 우상파괴를 감행하고 있는 것이다.
제목에서부터 이미 책의 문제 의식이 드러난다. ‘리오리엔트(ReORIENT)’란 두 가지 의미를 갖는다. 하나는 ‘다시 동양으로’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새로운 방향 설정’이란 뜻이다. 그러니까 이 책은 유럽중심주의를 넘어 ‘횡으로 통합된 거시사’를 통해 세계(Global)경제에서의 아시아의 재부상을 진단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현대세계경제에 관한 보고서는 아니며 유럽중심주의 자체를 논박하기 위한 문화연구는 더욱 아니다. 이것은 전지구적 관점에서 1400-1800년의 세계경제의 기본적인 운동 양태를 구조화하고 그 흐름을 추적하기 위한 일종의 세계경제사이다. 그러기에 이 책의 부제가 ‘아시아 시대의 세계경제’라고 되어 있는 것이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연구 대상의 시기이다. 1400년 당시만 해도 유럽은 지중해 세계의 변방에 불과했다. 아랍세계는 물론이고 비잔틴제국과 비교해서도 여러 면에서 뒤쳐져 있었다. 하지만 불과 400년이 지난 1800년이 되면 유럽은 산업혁명과 시민혁명(프랑스혁명을 위시로 하는 일련의 민주혁명들)을 겪으면서 타 문명을 압도할만한 역량을 갖추게 되었으며¸ 곧 19세기를 통해 일약 세계사의 중심으로 부상했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