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계 소설] 적벽가 이본의 특징과 사설비교
- 최초 등록일
- 2004.10.15
- 최종 저작일
- 20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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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적벽가란?
2.적벽가 이본의 계열
3.사설 비교
4.결론
본문내용
첫째로 원본지향적 개작이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설전군유․장간이 주유에게 오다․황개의 고육계․감택사항계․방통연환계․공명의 남군 취하는 대목 등 [삼국지연의]에 있는 사설이 대폭 수용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죽고타령’과 같은 대목 역시 창본의 그것과 달리 [삼국지연의]의 내용에 근접된 형태를 보이고 있다. 판소리 적벽가 역시 역사적 전개과정을 보면 ‘조조의 화용도 패주’에 ‘도원결의’나 ‘삼고초려’와 같은 여타의 사설이 첨가되면서 전승되는 현상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완판에서의 ‘원본지향’은 이러한 판소리 창본이 보여주는 ‘원본지향’과는 그 성격이 다르다. 즉 창본에서의 ‘원본지향’은 유비․공명 등의 영웅성 부각에 그 초점이 있어 장중미를 더해 주는 것이라 할 수 있는데, 이는 19세기 후반 이후 주된 향수층으로 부각되는 양반․부호층의 취향에 부합된 결과로 보인다. 이에 비해 완판에서의 ‘원본지향’은 그 유통형태가 방각본이라는 사실에서 성격구명의 단서를 찾을 수 있는 바, 상업적 출판이 목적인 완판의 주된 독자층 역시 일반서민이 주류라 할 수 있으며, 바로 이들 독자층의 흥미를 유발하는 ‘군담의 성격’을 강화한 것에 그 특징이 있다고 하겠다.
둘째로, [삼국지연의]에 있는 군담을 많이 수용한 결과, 완판「화용도」에는 창본에서 보여지는 바와 같은 골계적 표현은 많이 약화되어 나타난다. 그래서 조조와 같은 인물의 형상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창본에서는 조조가 영웅적 면모를 상실하고 골계적 인물로 그려지는데 반해, 완판「화용도」에서는 일정한 영웅적 면모를 유지하는 인물로 나타난다.
셋째로, 완판「화용도」에 당대 고소설의 표현방식으로 보여지는 사설이 있는 점으로 보아, 완판「화용도」가 독서물화된 소설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다. 즉,「화용도」에는 노숙이 공명의 지감능력을 탄복하는 대목이 보인다. 이른바 ‘지감’ 화소의 수용은「화용도」가 당시 고소설 특히 영웅소설의 영향을 받았다는 사실을 말해 준다.
참고 자료
김기형,[판소리연구,국어국문학회편],태학사, 19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