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문학 막심 고리키 - 아침을 기다리는 사람들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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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와 같은 오늘이 밝았다. 놀랍도록 단조로운 일상이었다. 요즘 난 쳇바퀴처럼 반복되는 시간의 늪에 빠져 방향도 모른 채 발만 바삐 굴리고 있다. 한 학기의 끝자락을 앞두고 나니 막상 무엇 하나 이룬 것 없는 것 같은 무력감에 한없이 불안해졌다. 시간은 무섭게도 달아나는데 제자리에서 속절없이 항복 선언을 해야만 하는 기분이었다. 남들과의 비교에도 관성이 생기려던 찰나 문득 찾아간 도서관에서 막심 고리키의 소설 한 권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온전한 나를 잃어버리고 있던 요즘 삶의 의미와 가치를 다시금 상기시켜주기에 충분한 작품이었다.
《아침을 기다리는 사람들》은 러시아 작가 막심 고리키가 창작한 초기 단편 소설 4편을 엮어 만든 모음집이다. 4편의 작품은 제각기 쓰인 독립적인 이야기지만, 모두 러시아 19세기 말 민중들의 삶의 원형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연결고리를 찾을 수 있다. 특히 하층민의 가난하고 고된 일상 속에서도 생생히 살아 숨 쉬는 인생의 아름다움을 노래하고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이 중 인상 깊게 읽었던 작품 ‘이제르길리 노파’를 중심으로 하여 감상을 남겨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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