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스트 줄거리 및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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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의 《파우스트》는 너무나 유명한 책이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쉽게 술술 읽을 수 있는 그런 책은 아니다. 처음 이 책을 읽기로 마음먹었을 때가 몇십년 전이다. 그러나 당시 십대였던 내게 책의 문장들은 뜬구름 잡는 것 같이 도통 이해되지 않았다. 그 후 이십대에도 한두 번 더 책을 펼쳐보았지만, 여전히 뜻 모를 시구 같은 글에 그만 포기해 버렸던 기억이 있다. 까맣게 잊고 지내다가 어느 시골 도서관 서가에 꽂혀있던 이 책을 다시 집어 들었다. 이번에는 이해가 되지 않더라도 한 번 통독해 보리라 결심하면서. 그리고 그 결심대로 1, 2부로 이루어진 책을 끝까지 읽기에 성공했다. 하지만 저자가 책을 통해 하고 싶은 말을 대략 이해했다고 자신할 수는 없다. 이는 괴테라는 대문호의 사상을 이해하기에는 내가 너무 아둔한 까닭이다. 더구나 저자가 살았던 시대적 문화적 배경은 나의 그것과 확연히 다르다. 거의 매 쪽에 있는 친절한 주석에도 불구하고, 21세기 한국에 사는 현대인에게 18세기 독일 작가의 메시지는 너무 어렵다고 변명 아닌 변명을 해 본다. 그래도 만족한다. 십대・이십대 시절과 달리, 부분적으로 감동하고 극히 부분적으로 이해했을 뿐이더라도 분명 이 책과 만났기 때문이다. 지금보다 더 원숙한 인생의 계단에 오르면 그때는 괴테의 말에 조금 더 귀 기울일 수 있겠지 희망도 품어본다.
《파우스트》는 저자가 24세일 때 집필을 시작하여 82세에 완성하였다고 한다. 무려 58년 동안 한 작품을 붙들고 씨름했다니 과연, 보통 사람은 할 수 없는 일이다. 초인적인 노력과 탐구 정신이 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지금부터 작품의 대략적인 줄거리와 나름의 생각을 정리해보려 한다.

메피스토펠레스는 신의 창조를 부정하고 욕보이려는 욕망에 가득 찬 악마이다. 주님의 피조물인 인간이 끔찍한 존재임을 증명해보겠다고 큰소리를 친다. 주님은 악마와의 내기에 응하시고 사랑하는 종 파우스트 박사의 영혼을 메피스토펠레스에게 맡겨 유혹하도록 한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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