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년생 김지영의 미덕과 약간의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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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독서 토론에서 이야기를 나눠보니 워낙에 논란이 많은 책이었다. 21세기에도 겪을 수 있는 여성들이 겪는 차별과 편견 문제에 접근하는 교재로서 기능은 충분하나, 이를 문학적으로 자연스럽게 풀지 못했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 시대의 기득권으로 상징되는 ‘중년 남자’가 읽어도 공감되는 내용도 많았지만 ‘이건 좀 너무 갔다’ 라고 생각될 정도로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조남주의 『82년생 김지영』의 가장 큰 미덕은 우리 주변의 평범한 여성의 생애주기별로 겪을 수 있는 차별과 편견의 사례를 매우 구체적으로 세밀하게 담아낸다는 점이다. 초등학교 남자 짝꿍의 괴롭힘부터 할아버지 택시 운전기사가 무심코 내뱉은 말, 임산부에게 자리를 양보하며 여대생이 내뱉는 짜증 섞인 말, 마지막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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