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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영화 <위대한 개츠비>를 소설과 비교한 비평문입니다. 정신분석적 분석법으로 신자유주의 사회에 대한 비유로 독해했습니다.
목차
1. 정신분석과 문학: 신경증 환자는 작가가 된다
2. '닉 캐러웨이'의 내러티브로써의 <위대한 개츠비> : Nick, the Writer.
3. '자기 환상적 쾌락주의'와 낭만주의
4. 낭만주의자의 운명
5. 결론을 대신하여
본문내용
1. 정신분석과 문학: 신경증 환자는 작가가 된다
눈보라치는 겨울 어느 요양소. 알콜 중독에 불면증, 불안 장애를 가진 남자가 의사와 면담 중이다. 첫 눈에도 위태로워 보이는 그에게 의사는 글을 써보라고 권한다. 누구에게 보여줄 필요도 없고, 그대로 불 태워도 좋으니 그를 괴롭히는 그 일을 글로 써보라고. 그 겨울이 지나는 동안 남자는 침식도 잊고 글쓰기에 몰두하고, 완성된 글은 불쏘시개는커녕 그대로 하나의 소설이 된다. 계절은 이미 화사한 봄, 막 탈고한 원고에 제목을 적어 넣는 남자는 언제 신경증을 앓았냐는 듯 말쑥하기 그지없다.
바즈 루어만(Baz Luhrmann) 감독의 <위대한 개츠비(2013)>의 첫 장면과 끝 장면을 떼어내 보면 이처럼 한 편의 정신분석치료사례가 나타난다. <위대한 개츠비>를 심리치료라는 액자 형식을 통해 담은 것이 아마도 원작과 이 영화의 가장 눈에 띄는 차이점일 것인데, 피츠제럴드의 것이 아닌...... <중 략>
영화에서의 닉 캐러웨이는 또한 '작가(writer)'이기도 하다. 원작에서도 닉은 대학 시절 학보에 글을 쓰기도 했던 사람으로 나오지만, 작품 내에서 특별히 작가의식이 내세워지지는 않아 소설 전체는 직업 작가가 아닌 사람에 의해 쓰여진 회고담의 인상을 준다. 이에 반해 영화에서 닉은 톰에 의해 '작가'로 소개되며, 그의 글쓰기 행위를 여러 차례 묘사한다. 스크린 위로 문장이 문자 그대로 나타나는 장면들은 지나친 연출이라는 지적도 있으나, 우리는 그 문장들이 영화 내에서 피츠제럴드의 것이 아닌 '닉 캐러웨이'의 것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이 영화는 어디까지나 '닉 캐러웨이가 재구성한 개츠비 이야기'에 대한 영화인 것이다. 이 점은 74년작 영화 <위대한 개츠비>와 비교해보면 더 확실해 진다. 이 영화에서도 닉은 영화의 오프닝과 엔딩에서 내래이션을 맡지만, 영화 중반에는 비중이 거의 실종되다시피 한다. 영화가 닉의 내러티브에 의존하지 않기 때문에 그는 단지 개츠비와 데이지를 이어주는 역할을 할 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바즈 루어만의 영화에서 관객은 철저히 닉의 진술에 따라 상황을 바라보도록 의도되었다.
참고 자료
F.S.피츠제럴드, 『The Great Gatsby』. (원문은 민음사 전자책 참고. 인용부분 번역은 글쓴이)
바즈 루어만, 영화 『The Great Gatsby』,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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