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치버 단편소설 <많이 배운 미국 여성>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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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은 쉽지만 은근 어려운 소설이었다. 마치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유럽 예술 영화나 독립 영화를 보는 듯 했다. 작품의 분위기가 사건이 극적이지 않고 등장인물들의 행동도 하나하나 생각을 하게 하는 터라 더더욱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이 작품은 ‘많이 배운 미국 여성’, 즉 등장인물 ‘질’에 의해 한 가정이 산산조각 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물론 질에게만 책임이 있는 것은 아니다. 부부생활을 견디지 못해 외도를 저질렀던 ‘조지’에게도 책임이 있다. 이유야 어쨌든 불륜은 사람이 할 수 있는 최악의 행동 중 하나이니까. 그러나 왜 이 작품의 제목이 <많이 배운 미국 여성>일까. 이 작품은 주로 질의 편협함을 비꼬는 듯했다.
물론 질이 많이 배운 미국 여성이기 때문에 그렇게 편협한 캐릭터가 된 건 아니다. 많이 배운 여성이 다 그렇게 된다는 건 지극히 터무니없는 여성 차별로 비춰질 수도 있다. 만약 조금만 단편적으로 이 작품을 본다면 그렇게 해석될지도 모르겠다. 작가가 의도적으로 많이 배운 여성상을 공격하고 있다고. 여성은 많이 배울 자격이 없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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