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벌레이야기'와 영화 '밀양' 비교 분석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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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동 감독의 영화 <밀양>은 이청준 작가의 단편소설 <벌레이야기>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밀양>은 원작소설을 토대로 만들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다른 점이 많다는 걸 쉽게 눈치챌 수 있다. 사건과 주제는 동일하지만 세부적인 것들이 변형되거나 추가 혹은 삭제됐다.

영화와 원작소설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남편의 부재다. 소설에서는 남편의 시선을 통해 모든 이야기가 전개된다. 남편은 독자들에게 절망에 빠진 아내의 모습을 세세하게 알려준다. 그러나 영화화되면서 남편의 존재는 사라졌다.
사실 소설을 읽으면서 계속해서 든 의문이 하나 있었다. 과연 남편이 맞긴 한 걸까? 시종일관 객관적인 시선으로 이야기를 이어가는 남편을 보고 있노라면, 아빠가 아닌 제3의 인물이라고 생각될 정도였다. 그만큼이나 이성적이고 방관적인 인물로 느껴졌다.
대신 영화에는 ‘종찬’이라는 새로운 인물이 등장한다. 소설 <벌레이야기>의 신애에게는 기댈 수 있는 곳이 하나도 없었다. 유일한 남편마저 그저 상황을 바라보기만 할 뿐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했다. 그러나 종찬은 신애의 문제라면 발 벗고 나서서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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