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준의 당신들의천국-1970년 개발독재시대와 『당신들의 천국』
- 최초 등록일
- 2014.03.16
- 최종 저작일
- 20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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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이청준의 『당신들의 천국』은 1974년과 75년간에 쓰인 장편소설이다. 1970년대의 정치 현실을 빗댄 이 작품은 그가 소록도 나환자촌을 방문 취재해서 쓴 것이다. 이 소설은 소록도에 나병 환자들의 ‘천국’을 세우겠다는 야망을 품고 나병원의 원장으로 부임해 여러 사업을 벌이는 주인공의 행태와 이를 둘러싼 주변 인물들의 미묘한 갈등과 욕망, 허위의식을 다양하게 그려내고 있다. 이는 1970년 한국의 개발독재시대 상황을 소록도라는 작은 섬으로 축소하여 보여 주고 있다.
『당신들의 천국』에서 당신들이란 누구를 의미하는 것일까. 우리들도 아니고, 당신도 아니고 왜 하필 당신들의 천국인 것일까. 소록도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 소설의 제목만 본다면 당신들을 나병환자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여기서 당신들이란 외부인, 즉 새로 부임해 오는 원장을 의미한다. 당신들이 원주민이 아니라 원장인 것을 알았다면『당신들의 천국』이 소록도에 거주하는 원주민과 병원장과의 갈등을 담아내고 있다는 것을 유추해 낼 수 있다.
조백헌 원장이 소록도로 처음 부임해 왔을 때 그는 부임 선물로 원생의 탈출 사고를 받는다. 또 취임 연설사를 하는 곳에선 주민들에게 철저히 무시당한다. 탈출사고의 원인과 원주민들의 무관심의 이유를 원생들은 모두 알고 있지만 조백헌과 독자만 모른다. 소설 처음부터 조백헌과 독자의 수수께끼 풀이가 시작되는 것이다. 소설에서 수수께끼의 해답을 주는 사람은 두 사람으로 압축되는데 이상욱과장과 황희백 노인이다. 이 둘은 독자와 조백헌에게 끊임없이 숙제를 주고 그 답을 스스로 찾게 만든다.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조백헌과 독자는 소록도 주민과 그들이 원하고 갈망하는 자유에 대해 이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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