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상문] 이청준 `눈길`
- 최초 등록일
- 2012.05.24
- 최종 저작일
- 20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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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이청준의 `눈길` 이라는 작품을 읽고 느낀 감상문입니다. 다소 개인적인 관점이 많이 들어갔습니다. 소감이 많습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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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나는 어머니에 대해 아무런 빚이 없다고 계속하여 되뇌인다. 가계는 이미 아주 오래전에 파산이 나서 집안을 이끌 책임은 자신에게 있었다. 그리하여 지금의 자신은 오롯이 자신의 노력으로 이루어진 것이었고 지금의 단칸방마저도 자신이 그녀에게 선물한 것이라고 말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마음 한켠은 늘 불안하고 초조했다. 짐덩이를 얹어놓은 듯 부자연스럽고 부담스러운 느낌. 그래서 그는 이번에도 어머니의 집에 오래 머물지 않고 하루만에 올라가버리기로 결정한다. 자신은 빚진 것이 없다.
1. 원은. 하지만 그것은 그 자신조차도 이미 마음 속 깊숙이 인정해버리고 만 거짓이었다. 어머니는 당신에게 어떠한 금전적인 지원을 해주지 않았다하더라도 당신이 태어난 그 순간부터, 아니 당신이 그녀의 뱃속을 거처로 지정한 순간부터 그녀는 빚을 주었던 것이다. 은혜를 주었던 것이다. 아, 그녀의 안은 얼마나 아늑했으며 또 얼마나 풍요로웠던가.
그래, 우리가 어린날 어버이의 날에 번번히 외워 부르곤 하던 부모님의 은혜란 노래처럼 그녀의 빚은 하늘보다 높고 바다보다 깊은 것이다. 그것은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는 것이다. 가령 하나님을 믿는 자들이 그들이 태어나는 순간부터 짓고 있다고 믿는, 아담과 이브가 하나님의 말씀을 무시하고 그와의 약속을 깨버리는 순간부터 지었던 원죄(原罪)와 같이, 그리하여 예수님이 십자가에 대신 못박혀 죽음으로서 그 깊은 죄로부터의 구원을 -대신 사하여 줄 것을- 요청해주었던 은혜로우심에, 하나님을 믿는 자들이 가지는 마음 속 깊은 고마움과 죄스러움처럼, 우리 자식들은 이미 태어나는 순간 어머니에게 아득히 깊은 죄이자 은혜를 입은 것이다. 그것을 뭐라고 표현하면 좋을까. 원은(原恩)이라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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