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먼 멜빌 Herman Melville 의 Moby Dick 모비딕을 읽고 `에이허브가 느낀 끝없는 악의로 응고된 사악한 힘의 정체`

소개글

Herman Melville 의 모비딕을 한학기 연구하였습니다...교수님께서 원하셨던 바는 학생들이 이 책을 읽고 각각 자신의 입장에서 무엇인가 하나의 연구점을 잡아 그것을 집중적으로 고심해보라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에이허브 선장이 항상 모비딕에 대해 적의를 가지고 행동하는 이유를 분석하는데 주안점을 두었습니다. 그의 내면을 분석해 보았고, 그런 그의 내면이 형성되게 하는 환경도 들여다 보려고 노력했습니다...

목차

서론
본론
결론

본문내용

序
우리 모두에게는 인생과 그 인생이 살아가는 세상이 있다. 마찬가지로 ‘모비딕” 안에도 인생과 그 인생이 살아가는 세상이 있고, 그것들이 단지 포경업이라는 제한적인 무대에서 전개되어 나갈뿐이다. 그래서 ‘모비딕’은 단순한 삼류 복수극이 아니다. 작가는 인간과 종교를 성찰했으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노래했고, 또한 수준높은 학문의 경지에 오른 고래학을 강의하기도 했다. 분량상으로 보아서는 ‘모비딕’의 대부분의 장을 이러한 내용들이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독자들이 이 책을 읽어나가면서 그들의 관심은 오로지 에이허브와 모비딕의 만남에 쏠려있다. 에이허브가 느끼는 증오(憎惡)의 대상이 어떤 존재인지를 독자들은 쉽사리 파악할 수 없지만 그 증오를 풀어버릴 대상은 그의 다리 하나를 앗아간, 모비딕으로 확실하게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에이허브로 하여금 이렇게 증오심을 품게 만들었던, 가면(假面) 뒤의 “끝없는 악의로 응고된 힘을 지닌 존재 (the being that has outrageous strength, with an inscrutable malice)”는 무엇인가? 책을 잡는 순간부터 이 작품의 지상(至上)의 과제는 “그것을 해결하라.”라는 것이 되지만 안타깝게도 상당수의 독자들이 바라는 바와는 달리 에이허브의 모비딕 사냥은 성공하지 못한다. 따라서 당연히 에이허브는 그 존재의 정체를 알 수 없었으리라 생각된다. 즉, 그 존재의 정체는 끝까지 독자들에게 알려지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작품 속에서의 에이허브의 행적을 더듬어 미력하나마 그 힘의 정체를 파악해 보려 어떤 시도를 해본다는 것은 나름대로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소설 ‘모비딕’은 모든 독자들이 잘 알고 있는 바와 같이 일단 첫 장을 대하기 조차 좀처럼 쉽지않은 내용을 지닌 작품으로, 일반 독자들이 한 번 읽음으로써 작품 속에 흐르는 전체적 맥락을 잡아내기에는 좀 벅찬 일이 아닌가 한다. 이런 작품의 현실에서 독자들은 어떤 방향으로 ‘모비딕’을 대해야 하는가 의문에 부딪치지 않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이러한 의문에 대한 여러 해법 중의 한 가지로서, 나는 에이허브의 심리묘사가 집중된 내용들을 검토해 보고 나름대로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되는 점들을 개진해 보고자 한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