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그산이정말거기있었을까

소개글

국제정치론 레포트로 제출했던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감상문 입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전후 세대인 나는 전쟁이라는 말이 아직 쉽게 와 닿지는 않았다. 사실 그랬다. 6.25전쟁, 북한 괴뢰군의남침, 민족상잔의 전쟁, 이런 소리를 늘 들으며 자랐지만, 내게 있어서 6.25 전쟁은 그냥 내가 태어나기 한참 전에 있었던 하나의 사건일 뿐이었다. 내게 6.25 회고담을 이야기해 주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이러던 차에 나는 박완서 의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라는 회고 성격이 짙은 소설하나를 읽게 되었다. 이 책을 읽음으로써 그동안 정형화 되었던 전쟁, 그리고 6.25에 대한 나의 인식이 조금씩 깨어나게 되었다.

작가가 스무 살의 성년으로 들어서던 1951년부터 1953년 결혼할 때까지의 20대 이야기를 그린 이 소설은, 작가 자신은 물론 많은 독자들에게 그 동안 펼쳐왔던 박완서의 그 어느 작품세계보다 의미 깊고 소중하다고 볼 수 있다. 그것은 이 소설이 작가가 가장 예민하고 감수성이 강하며 사고와 가치관이 형성된 스무 살 때의 이야기이자, 소설이 펼쳐지는 공간이 가치관의 혼란과 정신적인 파탄을 안겨다주는 참혹한 전쟁 속이라는 점에서 이다.

이 소설을 읽으면, 물론 작가가 전쟁 중에 직접 나가 적과 싸우지는 않았지만 작가가 본 것, 그가 느낀 것, 그와 그 가족들이 살아남기 위해 했던 일 등을 적나라하게 그려 놓아서 조금이나마 이해가 되고 그 모습이 상상이 되었다. ‘전쟁이라는 게 이런 거로구나. 전쟁을 결정한 높은 사람들만이 아니라, 전쟁에 나간 군인들만이 아니라, 그냥 보통 사람들의 삶마저 이렇게 변화시키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이 시대를 살아낸 어른들에 대한 경외감도 들었다. 20대 초의 학생으로서 작가가 어떻게 느꼈고 또 작가의 눈으로 본 그 시대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소설로나마 볼 수 있다는 행운은 직접 겪은 그의 괴로움과 함께 비례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예민하고 감수성이 강한 스무 살의 처녀가(작가 자신이기도 한) 전쟁이라는 야만의 시간을 견디면서 고귀한 생명을 유지하고 지키려는 몸부림은 눈물겨웠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