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 날개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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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날개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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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징적이고 혼란스러운 ‘나’의 의식이 곳곳에서 보이는 「날개」는 그냥 마음 편히 읽기에는 조금 무거운 작품이다.
이 비정상적인 부부의 모습을 통해 나타내려는 것을 무엇일까. ‘나’에게서는 질투, 욕망과 같은 인간적인 감정이 보이지 않는다. 그저 사육되고 있는 동물처럼 어두컴컴한 뒷방에서 시간을 보낸다. 아내의 화장품 냄새를 맡고 쾌감을 느끼기도 하는데, 극히 개인적이고 사소한 것들에 조금 관심을 보이다가 금방 질려한다. 그 외의 모든 일에는 무기력하고 건조하다.
아내의 매춘을 정말 몰랐던 것은 아닐 것이다. ‘나’에게 있어 아내는 절대적인 존재로서 아내가 하는 일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려 하지 않는다. 또 외부세계와의 통로로서 아내의 방이 자리잡아있다. ‘나’의 방과 대비되는 화려한 아내의 방은 성이 거래되는 장소로서 이용되기도 하고, 이곳에서 발생한 돈을 뒷방의 ‘나’가 건내 받아, 그 돈을 다시 아내에게 환원함으로써 하룻밤 지낼 수 있었던, 동경의 장소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보호받을 수 있는 공간을 벗어난 외부세계에서는 방황한다. 가지고 나간 돈을 쓰지도 못한다. 목표가 없이 헤매다가 결국 축축한 이불이 있는 방으로 돌아간다. 물론 이때에도 거쳐야 하는 아내의 방은 자정이 지난 뒤에 지나갈 수 있다는 제약을 가진다. 뭔가 상식과 조금 빗나가 있는 ‘나’가 가능한 지키려하는 것은 아내와의 관계이다. 그것이 자의든 타의든 간에 아내와 관련된 것들이 ‘나’의 세상의 전부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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