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의 '날개' 감상문,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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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의 소설, ‘날개’를 읽고 나서 떠오른 최초의 생각은, 문장을 한번씩만 읽고는 이해하기가 어려운 작품이라는 것이었다. 이 소설을 쓴 작가와 독자인 나의 시대가 다름으로 인해 쉽게 이해할 수 없는 말들이 있었던 것은 작은 이유이고, 작품 자체가 독자에게 그리 친절한 서사를 보여주고 있지 않은 것이 주된 이유였다. 그러나 쉽고 친절한 소설이 더 좋은 작품이라 할 수 있을까? 덕분에 나는 이 작품을 여러 차례 반복해서 읽고, 이따금씩 하나의 문장에 멈춰 많은 고민을 하면서 마침내 글 전체를 조금씩 내 마음 속으로 옮겨올 수 있었다. 시간은 오래 걸렸지만 꽤 오래 머무를 것 같은 느낌이다. 그리고 적어도 작가가 이 글을 쓰면서 의도한대로 내가 이끌려간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어떤 소설은 시대와 그 시대를 살아가는 독자에게 정면으로 손가락질을 한다. 그러면 독자들은 그 손가락 끝과 마주하며 재빨리 자신과 시대를 비판적으로 관찰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소설의 결말에 이르러 이상적인 혹은 비극적인 상황이 나타나면서 독자들은 희망을 얻거나 반성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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