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황제` 감상문
- 최초 등록일
- 2009.06.22
- 최종 저작일
- 20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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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영화 "마지막 황제"에 등장하는 황제 푸이가 태후에게 편지 쓰는 형식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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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태후마마, 저는 이제 더 이상 황제가 아닙니다. 북경 인근의 한 정원에서 물을 주고, 화초를 가꾸며 여느 서민과 마찬가지로 가난하고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가난이 오히려 제 마음을 넉넉하게 만듭니다. 권력을 다 내어놓고 보니 차라리 더 자유롭습니다. 평민들, 아니 인민들 속에 묻혀 지내는 삶이 오히려 저를 행복하게 만듭니다.
정원에서의 일은 대체로 허리를 숙여야 하는 고된 노동입니다. 저는 여태껏 그 누구에도, 그 어떤 상황에서도 허리를 굽혀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 제가 한갓 풀 한 포기, 꽃 한 송이를 위해 허리를 펴지 못 하는 신세가 되었군요. 허리 통증 때문에 간혹 몸을 일으킬 때면 저 멀리 자금성이 보입니다. 태조께서 창업하신 이래, 우리 청나라를 지배해오던 저 웅장한 자금성 말입니다. 하지만 가을이 되면 이 정원에도 낙엽이 떨어지듯, 그 강대했던 청나라도 이젠 자취를 감추고 말았습니다. 이젠 옛 일을 추억하는 거울인양 저를 비춰주고 있을 뿐입니다.
저 역사의 거울, 자금성을 보고 있노라니 청나라의 영욕이 주마등처럼 스쳐갑니다. 태후마마, 모후마마, 완용태후 그리고 후궁인 문연 모두가 그리워집니다. 자금성의 주인으로 있을 때는 느끼지 못 했던 이 고독이 저를 다시 시간의 뒤안길로 인도하는군요. 옛 기억이 떠오릅니다.
광서제 폐하께서 붕어 하시고 나서, 태후마마께서는 저를 차기 황제로 지목하셨지요. 그 때 제 나이 고작 3살이었습니다. 안으로는, 한족 백성들이 태평천국운동을 벌이며 우리 만주족 왕조를 압박해 오고 있었으며, 밖으로는 외세열강이 드넓은 국토를 잠식해 오던 내우외환의 시절이었습니다. 그런데도 태후께서는 저를 황제에 앉히셨습니다. 맹자가 말하기를, “나라를 반드시 스스로 망하는 일을 하고서야 멸망한다.”고 했습니다. 태후마마께서 저를 황제로 택하신 것은 어쩌면 청 황조 멸망의 내부적 요인이라고 봐야 하겠습니다. 하지만 새삼 태후마마를 원망하진 않습니다. 역사에 가정이란 존재하지 않으며, 제가 황제가 되지 않았다 한들 청나라가 회생할 기미는 보이지 않았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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