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어
- 최초 등록일
- 2000.09.21
- 최종 저작일
- 20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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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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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이 소설을 채색하고 있는 두 개의 이미지가 있다면 그것은 눈의 이미지와 날개의 이미지일 것이다. 날개 이미지는 어머니의 것이자 동시에 아들의 것이다. 남편과 아버지를 기다리면서 이들이 준비한 날개는 어머니가 종용하곤 하던 연날리기와 새의 이미지와 연결된다. 이 이미지들로 인하여 고립된 마을의 이야기는 어디로 튀어나갈지 모르는 서사의 역동성을 갖게 된다. 가령 화자가 “두 팔을 앞뒤로 기운껏 내저으며 걷는 땀이 밴 겨드랑이에 날개가 달려 있는 것을 발견한 것도 그때였다”라든지 “어머니가 그날 밤 입고 있었던 저고리뿐만 아니라, 그 동안 바느질해서 수많은 사람들에게 건네주었던 저고리들에도, 잃어버린 저고리로 말미암아 나무꾼의 아내가 되어버린 선녀와 같이 날아가고 싶다는 끈질긴 소망과 정한이 배어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162쪽)고 서술할 때, 날개는 아들과 어머니의 공통 약호이자 예비된 결말의 이미지였던 것이다. 이 예비된 날아오름의 이미지는―단편 「새를 찾아서」에서 이미 조형성의 옷을 입은 바 있는―줄곧 서사적 긴장의 축을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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