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비유

소개글

인간은 언어적 존재로서 언어를 사용하며 언어로 자신을 표현한다. 예를 들어 ‘나무’라는 말은 자연현상에 있는 나무를 대신하는 기호에 지나지 않는다. 나무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한 답으로서 나무 한 그루를 보여주면 그보다 더 정확한 대답은 없겠지만 사물 대신 언어를 사용함으로써 거기에는 필연적으로 추상화와 관념화의 과정이 따른다. 이 기호화된 언어는 원래의 사물이 갖는 속성과는 거리가 먼 간단한 도식으로 상징된다.

목차

Ⅰ. 서론
Ⅱ. 본론
Ⅱ-1. 비유의 정의
Ⅱ-2. 비유의 구조와 원리
Ⅱ-3. 비유의 기능과 가치
Ⅲ. 결론

본문내용

비유란 언어의 전이현상이다. 시에서 비유란 어떤 사물이나 의미를 그 가진 자체에 고정시키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물이나 의미에서 유추하여 표현하는 형식이다. 미국의 철학자 어번 W. M Urban은 <언어와 현실>에서 언어의 가동성을 강조한 바 있다. 즉 언어란 사물에 부착되어 있지 않고 거리를 두고 있으므로 부단히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언어와 언어가 지시하는 사물 사이에 거리가 있다는 것은 언어의 추상성과 언어의 미지에 대한 지평을 여는 무한한 가능성을 말한다. 이러한 언어의 속성이 시에서 비유의 폭을 넓히고 있다고 하겠다. 다시 말하면 “이 꽃은 장미다.”라는 기본적 의미가 “그 여자는 장미다”라는 문맥적 의미로 옮겨가는 곳에 언어의 가동성이 있고, 이러한 언어의 전이현상이라 할 수 있다.
비유에 대한 사전적 정의는 다음과 같다. 이곳에서 ‘낱말의 문자적 의미를 무시한 언어’라는데 유의해 볼만하다. 특히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쓰는 비유와 달리 문학 속에서 사용되는 비유는 수사적 비유로서 문자적인 의미를 초월하여 새로운 의미를 창출, 마음 속의 이미지를 만드는 언어의 표현법이다. 수사학적 비유는 다음의 세 가지로 구분된다.

① 상상된 유사성 ― 상징, 공상, 인유, 직유 등
② 암시된 연상 ― 과장, 환유, 제유 등
③ 귀나 눈에 호소하는 것 ― 두음, 파격적 구문, 의성어 등

Ⅱ-2. 비유의 구조와 원리
비유는 비교와 유추(analogy)에 의한 유사성의 발견을 기본 원리로 한다. 유추한 한 대상이 다른 대상과 본질상 유사하리라는 것을 추정해내는 추리다. ‘산허리’는 산의 중간 부분을 말한다. 그러나 처음에는 이에 해당되는 말이 없었는데, 인간의 신체의 중간부분인 ‘허리’와 비교하여, 그 유사성에 의하여 ‘산허리’라고 이름 붙여진 것이다. 미지의 것인 산의 중간 부분에 이미 알려져 있는 말인 인간의 ‘허리’라는 의미를 옮겨와서(즉 전이시켜)새로운 표현을 만든 것이다.

참고 자료

1. 김은철/백운복, 『문학의 이해』, (서울: 새문사, 2003)
2. 김준오,『시론』,(서울: 삼지원, 2004)
3. 김효중, 『현대시 이론과 비평』, (서울: 새문사, 2002)
4. 오규원, 『현대시작법』, (서울: 문학과 지성사, 19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