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평] 세상으로 열린 희극 - 뜻대로 하세요 (원작 - W. 셰익스피어)

소개글

세상으로 열린 희극 ,『 뜻대로 하세요 (원작 - W. 셰익스피어) 』,
그 다른 빛깔의 충돌 속으로

목차

* 줄거리
# 비어있는 역설적 공간, 문을 통한 활용, 무대 스케치
# 무대를 움직이는 큰 힘, 인물
#인물들의 굴레 같은 숙명
#상징 속 풍자

본문내용

이 작품은 셰익스피어의 작품이 비극의 기류에 흘러갈 무렵인 1599년에서 1600년 사이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목가적 세계를 배경 아래 그 제목 또한 ‘뜻대로 하세요’임에도 불구하고, 작가는 작품 내에 사회를 향한 날카로운 시선 또한 놓치지 않고 있다.
비극이 개인의 고뇌와 갈등에 대해 쓴 것이라면, 희극은 사회와 개인, 즐거움과 어두움을 모두 비춤으로서 풍자적으로 표현하는 미학이 있다.
극의 중심 배경인 아덴 숲의 생활은 향락에 젖어 부패해가는 궁중의 생활과는 대비되는 듯 하지만 결론적으로 다를 것은 없다는 생각이 든다.
1막 첫 장에서 올리버가 찰스와 나누는 대화 속에서 추방당한 공작의 아덴 숲 생활을 ‘황금시대’에 비유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탐욕 속에 부패되어 가는 궁중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마음껏 자유로이 살고 싶은 인간의 욕망이 잘 드러나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에덴 속에 평화와 아름다움만이 살아 숨쉬는 것은 아니라는 반전을 통해 관객들을 긴장시키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한다.
‘황금 시대’란 전쟁이나 무기로 인한 아픔 없이 있는 그대로의 자연 속에서 평화롭게 아름다운 세계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상향에 맞는 행복과 번영을 누리던 시대를 말한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이 아덴의 숲은 우리의 이상과는 무관한 곳임을 깨닫게 하는 것 또한 잊지 않게 하고 있는데, 바로 이러한 현실의 모습을 꼬집어주는 역할이 제이퀴즈라는 우울증 사내와 어릿광대 터치스톤과 보금자리와 생명에 위협을 받는 희생물 사슴들이 등장한다. 제이 퀴즈는 2막 5막에서 숲으로 도피한 귀족들이 노래를 즐기는 모습을 ‘닥다미’ 라는 말로서, 바보로 취급하는데, 이는 화려한 궁중 생활을 버리고 숲 속에 들어와 낭만을 즐기는 척하는 그들의 모습을 그가 여유로 포장된 허위로 보았기 때문인 듯 싶다.
터치스톤은 ‘리어왕’에 등장하는 지혜로운 바보 광대와 비슷한 선상에 놓여 있다. 또한 그는 현명한 사람들이 바보짓하는 마당에, 오히려 바보들이 현명한 말을 한다고 구박받는 현실이 이내 못마땅하기만 하다.

참고 자료

W.셰익스피어, 뜻대로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