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를 읽고
- 최초 등록일
- 2008.05.03
- 최종 저작일
- 2007.10
- 4페이지/ 한컴오피스
- 가격 1,000원
소개글
`동아시아 철학 고전 읽기’ 독후감 과제
목차
없음
본문내용
그러나 일개 대학생의 눈으로서도 장자의 이야기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일단 통치사상으로서의 도가는 동아시아 수천년의 역사에서 이용되지 못했다. 노자도 그랬고 장자도 그랬고 무위의 치를 강조했기 때문이다. 중국이나 우리나라나 현대 이전까지는 모두 왕조였으므로 왕들은 군림하고 있었다. 왕의 힘이 약했을 때에도 강한 신권이나 수렴청정으로 나라는 운영되었다. 힘이 있으면 쓰고 싶기 마련이고, 그들은 힘을 써서 나라를 세밀하게 다스리는 것이 최선이라고 여겼을 것이다. 백성을 생각하지도 않은 이들은 아예 다스리는 것조차 하지 않았으므로 논외로 쳐도 될 것이다. 오늘의 정부는 과거보다 더욱 커졌다. 시대가 바뀌어 유가의 통치 원리도 이제는 더 이상 통용될 수 없기에 직접적인 비교는 불가능하겠지만 무위의 다스림은 여전히 유효하지 못하다. 작은 정부를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지만 무위는 아니다. 물론 장자가 이야기하는 無僞가 아무 것도 하지 않는 不僞의 의미는 아니다. 이강수의 『노자와 장자 : 무위와 소요의 철학』에 따르면 위정자가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최대한 백성들에게 자발성을 발휘하는 방향으로 정치를 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한다. 그렇지만 그것은 아주 작은 나라일 경우에나 적용되는 경우가 아닐까 한다. 장자는 아니지만 노자가 이야기했던 옆 나라에서 개와 닭이 우는 소리가 들리나 평생 왕래 하나 없어도 돌아가는 소국과민의 형태가 바로 그것일 것이다. 그러나 소국과민의 상태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가능해 보이지 않는다. 사람으로서 미지의 곳에 대한 호기심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터인데 그 본성은 아예 무시해버린 이야기라고 본다. 노자는 놀라운 생각을 해낸 위대한 사람인데 호기심이 없었다는 것은 말이 안되고, 그것을 생각해봤음에도 무시했다면 거짓말쟁이인 것이다.
참고 자료
장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