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의 추억 평론
- 최초 등록일
- 2007.01.03
- 최종 저작일
- 20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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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살인의 추억이라는 영화를 보고 쓴 평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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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연쇄 살인사건이라는 끔찍한 범죄를 처음 경험했던 그 시절, 그림같이 아름다운 영화의 시작은 뒤에 이어질 살인사건의 현실과 대비되어 일상 속에 갑작스럽게 던져진 괴리감을 표현하고 있다. 그와 동시에 순박하고 순진한 농촌의 풍경은, 살인사건에 대한 대처가 조약했던 우리네 과거의 모습을 아프게 반영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풍경은 영화의 마지막 엔딩크리딧이 올라가는 장면과 연관되어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나타내주고 있다. 마지막 장면에서 추수할 때가 되어 일렁이는 논은 첫 장면에서의 한가로운 농촌의 풍경과 크게 변한 것이 없다. 마찬가지로 그 시절 우리가 잡을 수 없었던 범인을 아직도 잡을 수 없는 것을 나타내주는 것이기도 하다. 또한 영화가 진행됨에 따라 우리가 주목하게 되는 것은 잔혹한 살인사건에 한없이 무력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이다. 서로 대립하며 반목하던 두 형사 ‘박두만’과 ‘서윤태’가 점차 닮아가는 과정에서 이러한 아픔을 잘 느낄 수 있다.
눈썰미와 육감에 의존하며 사건을 해결하려 하는 형사 박두만은 “내 눈은 못 속여.”라며 자신의 직관을 맹신한다. 그는 거리낌 없이 거짓 발자국을 만들어서 사건을 조작하고, 거짓 자백을 유도하기 위해 고문도 불사한다. 이제껏 평화로운 농촌에서 쉽게 쉽게 일해 온 그에게 연쇄살인사건이란 다른 별에서나 일어났을 법한 낯설은 사건이다. 이에 반해 서울에서 내려온 엘리트 형사 서윤태는 “서류는 거짓말을 안 하거든요.”라며 자료의 합리성을 믿고 있다. 그는 4년제 대학을 나와서 서울에서 근무하다가 화성연쇄살인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자청해서 화성으로 내려왔다. 사사건건 논리를 앞세우는 근대적인 형사 서태윤에게 박두만은 마땅히 퇴치해야 할 전근대의 망령일 뿐이다.
주먹다짐까지 불사하던 이들의 우스꽝스러운 대립은 점차 사건이 미궁에 빠지면서, 분노와 슬픔의 공감대를 통해 협업 체계로 바뀐다. 서태윤에게 마냥 한심하게만 느껴졌던 박두만의 직관은 수많은 공장 노동자들 틈에서 두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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