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 최초 등록일
- 2006.11.14
- 최종 저작일
- 2006.01
- 3페이지/ 한컴오피스
- 가격 2,500원
소개글
영화 <보리밭을 흔다는 바람>에 관한 감상문입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아일랜드는 여러모로 우리나라와 닮았다. 아일랜드의 민요중 아리랑과 흡사한 멜로디의 토속민요가 있다고 한다. 물론 필자도 얼핏 라디오를 통해 들어본 이야기라 직접 확인해보지는 못했지만 아무래도 핍박과 억압의 역사를 지닌 아일랜드의 민중들의 정서는 어쩌면 우리의 긴 고난의 역사와 비슷해보이기에 우리와 비슷한 구슬픈 가락의 민요가 하나쯤 있어도 이상할 것이 없어보인다.
이 영화를 보기전에 알아둬야 할 것은 아일랜드의 근대사다. U2의 `Bloody Sunday Bloody`라는 노래나 폴 그린그래스 감독의 `블러디 선데이`라는 영화를 접했던 적이 있는 이라면 적어도 아일랜드의 근대사가 비극을 머금은채 진행되었다는 것쯤은 알 수 있을 것이다. 아일랜드의 수도 더블린에서 벌어진 `피의 일요일`사건은 잔인한 제국주의의 침략정책에 철저하게 억눌린 식민지로써의 역사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마치 우리나라가 일본의 군국주의 군화에 짓밟혀 신음해온 역사처럼. 3.1운동 때 울려퍼지던 총성과 그에 쓰러져가는 민중들의 붉은 핏방울처럼.
이 영화는 여전히 영국의 식민정책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한 아일랜드의 과거를 들추어낸다. 물론 과거만큼 지독한 탄압은 아닐지 몰라도 여전히 아일랜드는 북 에이레가 유니온 잭에 소속된 불완전한 섬나라다.
이 작품은 물론 `블러디 선데이`나 혹은 `아버지의 이름으로`와 같이 부당한 현실에 대한 고발담은 아니다. 물론 영화속에서 그들의 억울한 삶이 분노를 유발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정서적 소통일지 몰라도 영화의 화두에 서 있는 것은 역사적 사실의 진실이라기 보다는 그 역사와 시절에 휘둘리는 풍경이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어쩔 수 없는 그 현실안에서 어쩔 수 없이 무언가를 하게 될 수 밖에 없는 이들의 이야기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외길같은 행위에 대한 목격은 판단에 대한 잣대가 아닌 관찰에 의한 수용이 되어야 마땅하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