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보리밭을 흔드는 바람(The Wind That Shakes The Barley,2006)
- 최초 등록일
- 2006.11.29
- 최종 저작일
- 20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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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Danny boy에서 느껴지는 애잔한 서정성이 우리나라 민요의 그것과 닮았다면 비약일까.
아무래도 핍박과 억압의 역사를 지닌 아일랜드의 민중들의 정서가 우리의 긴 고난의 역사와 비슷해 보이기에 그들의 민요의 가락이 더욱 구슬피 들리는지도 모르겠다. 아일랜드 출신 밴드U2가 `Bloody Sunday Bloody’로 잔인한 침략정책에 철저하게 억눌린 식민지로써의 역사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면 이 영화는 20년대 아일랜드의 독립투쟁을 배경으로 ............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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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Danny boy에서 느껴지는 애잔한 서정성이 우리나라 민요의 그것과 닮았다면 비약일까.
아무래도 핍박과 억압의 역사를 지닌 아일랜드의 민중들의 정서가 우리의 긴 고난의 역사와 비슷해 보이기에 그들의 민요의 가락이 더욱 구슬피 들리는지도 모르겠다. 아일랜드 출신 밴드U2가 `Bloody Sunday Bloody’로 잔인한 침략정책에 철저하게 억눌린 식민지로써의 역사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면 이 영화는 20년대 아일랜드의 독립투쟁을 배경으로 여전히 영국의 식민정책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한 아일랜드의 과거를 들추어낸다. 그런데 이 영화의 감독은 켄로치. 800년간 이웃인 아일랜드를 괴롭혀온 영국의 후예다. 지금까지 그는 영국 노동집단을 위한 영화를 만들었고 사회적인 이슈를 형상화하였다. 그러나 영국 제국주의를 이렇게 냉정하게 비판할 수 있다는 건 놀라운 일이다. 그건 바로 자신에 대한 비판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자신을 왜곡 하거나 축소하지 않고 영국 군인들에게 이유도 없이 무차별로 당하는 아일랜드 사람들을 보여주면서 영국인들의 무자비함을 인정하고 거기에 냉정한 비판도 하고 있다.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은 부당한 현실에 대한 격렬한 고발담은 아니다. 물론 영화 속에서 그들의 핍박받는 삶이 분노를 유발하지만 그것은 정서적 소통에 의한 것이고 영화는 그 속의 사람들의 이야기를 해나간다. 그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혹은 그럴 수밖에 없는 선택으로 그것을 신념이라 믿으며 나아갈 수밖에 없는 사람들. 젊음을 걸고 사선을 넘나들면서 하나의 신념아래 결집되어 끝도 보이지 않는 거대한 것과의 싸움을 이어나간다. 영화는 거대한 역사 앞에 선택의 기로에서 부딪히는 개인들의 사연과 자신의 조국에서 태어난 숙명으로 싸울 수밖에 없는, 대의에 의해 묵인대고 소멸해야하는 개인의 서글픈 굴레를 담담히 보여준다. 직접적으로 일제시대를 겪은 세대는 아닐 지라도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면 손에 무기를 들고 국가를 위해 희생하는 그들의 결단이 필연적일 수밖에 없음을 이해할 수 있다. 극 중 데미안이 다섯 살 때부터 알고 지낸 동생 같은 크리스를 조직을 밀고했다는 이유로 스스로 처단하며 말한다. “꼬마 때부터 녀석을 알고 지냈는데, 조국이란 게 이렇게 까지 할 가치가 있는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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