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트로피의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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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역사를 통해 볼 때 인간은 일생의 행동이나 사고를 지배하는 규범의 틀을 필요로 했다. 토머스 쿤이 말한 페러다임 말이다. 즉, 일상생활에서 체험하는 여러 가지 의문에 해답을 내리기 위한 통일된 세계관을 갖고자 하는 인간의 욕구는 어느 사회에나 반드시 존재했고, 또 그것이 그 사회의 문화를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어 왔다. 그런데 이러한 관점에서 한 사회의 세계관을 살펴볼 경우 가장 흥미로운 것은, 그 사회에 속하는 개개의 인간들이 거의 모두 그 사회의 세계관에 의해 자신들의 행동이 어떠한 규제를 받고 있는 지를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 사회의 현실을 인식하에 있어 세계관으로부터 어떤 영향을 받고 있는지를 특별히 의식하지 않는 점도 재미있는 일이다. 즉 세계관에 일일이 의문을 제기하지 않게끔 내재화 되어 버린 것이다. 현재의 과학 문명의 세계관은 지금으로부터 겨우 4백여년 전에 형성된 것이다. 그리고 그 후 끊임없이 수정되고 발전되어 그것이 영원한 진리인 것처럼 우리의 머리를 지배하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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