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평론] 예술은 사기다
- 최초 등록일
- 2004.10.29
- 최종 저작일
- 20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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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예술은 사기다.
이 말은 백남준이 말한 유명한 멘트 중 하나이다. 백남준은 이 멘트를 부자들만을 위해 존재하는 예술은 가치가 없다던가...부자들만을 위해 존재하는 예술의 편협성에 대해 비판하려는 의도에서 사용한 말로 알고 있다. 사실 맞는 말이다. 예술은 시대를 막론하고 돈이 없는 자들을 위해 존재했다기 보다도 소위 돈 있고 힘있는 자들의 정신적 유희를 만족시키기 위해 태어난 것이다. 하지만 백남준이 이 말을 어떤 의미로 사용했건 간에 나는 좀 다르게 이 말을 해석해 보겠다.
나는 이 말을 처음 들었을 때, 백남준이 어떤 사고나 이론을 가지고 한 말인지 알지 못했다. 하지만 이 말은 내게 강렬한 암시 혹은 영감을 주었다. 듣자마자 '맞아! 예술은 사기야!'라는 말을 혼자 중얼거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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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말해 예술이란 글이나 말이 아닌 오감을 통한 설득이라 나는 감히 정의한다. 논설문은 문자란 매체를 통해 이성을 자극하지만 예술은 시각, 촉각, 청각을 자극하여 감정에 간접적으로 호소를 하는 것이다. 넓은 의미로는 후각이나 미각을 자극하는 요리도 그 범주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예술 속에 담겨 있는 철학은 과연 어떤 의미가 있기에 사람들의 지적 유희의 만족을 시켜 주며, 동시에 구매욕을 불러 일으켜 경제적 가치를 파생시킬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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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을 잠시 살펴보도록 하자. 백남준은 비디오 아트 또는 레이저 아트로 자신의 세계를 만들어낸 이 시대의 위대한 작가 중 하나이다. 그는 아방가르드에 눈뜸으로써 많은 작가들과 교류를 시작했고 그 와중에 비디오 아트를 일구어 냈다. 그는 확실히 다른 작가들과 다른 면을 지녔다. 끼가 너무 넘쳐서 인지 도끼로 피아노를 부수며 관람석에 내려와 케이지의 넥타이를 자르는 등 기존의 관념을 철저하게 때려 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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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예술품은 철학적 논증을 통해 이런 착각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백남준의 '예술은 사기다'란 말이 맞다고 생각한다. 훌륭한 예술가의 작품을 경제적인 측면에서 가격을 매기자면 높은 이익을 창출해 낼 수 있다. 왜냐하면 그 작품은 그러한 구매자들에게 '착각을 통한 행복'을 선사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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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
백남준과 구스타프 클램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