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가 꿈꾸던 소년
- 최초 등록일
- 2023.11.28
- 최종 저작일
- 20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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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문학창작 실기 수업에서 활용한 단편소설 리포트입니다.
'비단'이라는 키워드를 주제로 삼았습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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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그 소녀의 아비 되는 자는 비단 장수였다. 소녀는 비록 장사치의 딸이지만 제법 유복하게 살 수 있었고, 아비가 각양각색의 비단 사이에서 일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자랐다. 비단 가게에 놓인 색색의 비단들은 여름날의 꽃밭 같기도 하고, 비 갠 뒤 냇가의 무지개 같기도 했다. 소녀는 그런 비단들과 아비의 노고, 어미가 자투리 옷감으로 지어준 색동저고리와 조각보를 사랑했다.
하지만 소녀는 어딘가가 허전하다고 느꼈다. 이토록 찬란한 색들이 가득한 곳에서, 투박하더라도 자신을 온통 사로잡을 수 있는 특별한 색을 찾고 싶다고 말하는 것은 욕심일까. 소녀는 그것이 욕심이라면 기꺼이 욕심내고 싶었다. 무심코 스쳐 지나간 비단 더미들 속에, 평생 잊지 못할 그 색이 있을까 조바심이 나서 매일 아비의 가게를 들락거렸다.
만약 그 색이 담긴 천을 찾으면 어디에 쓸까, 혼자서 상상해 보기도 했다.
내 혼례식 날 차양을 두르는 데 쓸까, 새 치마를 지을 옷감으로 쓸까?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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