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문학 작가론, 손흥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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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서론
2. 비인 혹은 환상의 축
3. 공동체적 원형의 기억
4. 공동체의 복원, 언어의 부재와 존재
5. 해체되는 공동체의 색체
6. 신화의 완성과 기억의 채집
7. 결론
8. 참고 문헌

본문내용

최근 우리 소설에는 환상적 요소들을 내재하였거나 차용한 작품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환상이란 현실과 대비되는 현실의 부재란 사전적 의미가 있다. 소설이 사회적인 현상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는 점에서 이런 환상적 요소들이 소설 전반에 걸쳐 나타나는 현상을 짚어 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우리 소설은 1980년대와 1990년대 초반을 거치면서 리얼리즘의 절정을 통과해왔다. 하지만 다층적이고 복수인 리얼리티‘들’을 단일한 틀로 환원시키려 했다는 점에서 이미 태생적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었다. 그 한계를 극복하고자 90년 중반부터는 복수인 리얼리티들이 해체되고 파편화된 개별자들이 등장했다. 신경숙과 윤대녕으로 대표되는 일군의 작가들이 인간 내면의 세계와 기법 등에 천착하며 다층적 개별자 각각의 내면에 침잠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파편화된 개별자들은 하이데거의 표현처럼 “존재의 집이 황폐”해지는 순간들을 자신의 내부에서 경험하게 되었다. 내부 틈새의 균열된 선들은 환상과 이어지게 된다. 90년대 들어 본격적으로 등장했던 낯선 환상의 징후들은 리얼리즘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와 근대적 계몽 이성에 대한 비판적 인식에서 출발 권채린, 「상상력은 어떻게 단련되는가」, 『문학과 경계』, 2006년 봄호.
하게 된 것이다. 우리 소설에서 환상적 요소는 “고정되고 닫힌 리얼리즘 양식에 대한 반발” (김성곤·임옥희)이거나 “현실적 부조리세계에 대한 비판”(김욱동)등으로 이해되었다. 하지만 환상의 징후들 또한 본질적이고 환원적인 리얼리티의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하였다. 오히려 기법의 과잉은 문학(소설)이 지니는 본래 리얼리티의 가능성마저 축소시켜 버렸다.

참고 자료

권채린, 「상상력은 어떻게 단련되는가」, 『문학과 경계』, 2006
심진경,「우리 시대 독자들은 왜 환상에 탐닉하는가-환상의 기원, 환상문학의 논리」, 『실천문학』, 2000
신형철 해설, 손홍규, 『사람의 신화 』, 문학동네, 2005
권채린, 「상상력은 어떻게 단련되는가」, 『문학과 경계』, 2006
고인환, 「젊은 작가, 떠난 곳과 돌아온 곳」,『실천문학』, 2006
최강민,「리얼리즘 미학의 새로운 가능성」, 『창작과 비평』 2005